집요정이 차근차근 알려드립니다.
우리 집에서 싱크대 상판을 목재로 하고 나니 주변의 지인들이 관심을 갖고 물어본다. 사용하는 데 불편하지 않는지, 가격은 비싸지 않은지 만족도는 높은지 등 여러 질문을 받아, 이 기회에 흔히 사용하는 인조 대리석 상판과 비교해본다.
목재 ★★☆ vs 인조 대리석 ★★★
목재 상판은 찍힘과 오염에 약하지만 강한 충격에 의해 부서짐이 적고, 반대로 인조 대리석은 찍힘과 오염에 강하지만 강한 충격이 가해지면 갈라지거나 부서져 버리기도 한다. 조리가 주목적인 싱크대의 특성상 조리도구의 충격으로 찍히거나 제때 닦아내지 못한 오염은 목재 상판에는 얼핏 가혹한 환경처럼 보이기도 한다. 특히 불 위에서 달궈진 냄비나 프라이팬을 그대로 싱크대 위에 올리면 그 모양 그대로 동그랗게 타버린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 주기적으로 목재에 오일을 발라주는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인조 대리석 상판은 오염에 강해 김칫국물이나 각종 소스가 묻어도 세제를 묻혀 닦아내면 금방 닦인다. 하지만 카레와 같이 물이 잘 드는 소스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얼룩이 지워지지않으니 대리석 상판이더라 하더라도 오염이 생기면 바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
목재 ★★☆ vs 인조 대리석 ★★☆
디자인은 개인적인 취향이긴 하지만, 우리 부부는 공간에서 자재와 컬러의 다양성을 최소화하길 원한다. 심플하고 정리된 톤을 좋아해 집에는 두세 가지의 자재로 통일했다. 그러다 보면 항상 싱크대 상판이 거슬리게 되는데, 바닥이 마루인 경우 특히 마루와 어울리는 색의 인조 대리석을 찾기가 어렵다. 가끔 인조 대리석을 포인트로 쓰지 않고 배경처럼 쓰기 위해 상판에서 이어지는 벽 부분도 인조 대리석으로 쭉 이어서 시공하곤 하는데, 벽에 창이나 콘센트가 있으면 그마저도 어색하다. 물론 주방 집기들이 금속 목재 재질이라 인조 대리석인 석재 자재와 어울릴지는 몰라도 마루와 어울리지 않아 항상 아쉽곤 했다. 반면 목재 상판이라면 마루와 식탁, 싱크대 상판의 톤만 잘 맞춘다면 정돈된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