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미역국으로 떡국을 끓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 전 출시되었던 ㅇ사의 미역국라면이 호불호가 갈리긴 했어도 반응이 꽤 괜찮았고 미역국에 새알도 넣어먹는데 미역국에 떡국떡을 넣어도 어울리지 않을까?
그래서 녹색창에 검색해 봤더니 이미 시도해본 사람들이 많았다. 그렇지, 이게 나쁘지 않을 거라니까!
그래서 나도 시도해보았다. 미역떡국
♧ 재료: 미역, 떡국떡, 간마늘, 국간장, 북어육수, 들깨, 참기름
먼저 마늘부터 집고 넘어가자면, 미역국에 마늘
넣는다 vs. 안 넣는다,
넣더라도 간마늘 vs. 통마늘,
집집마다 방식이 다르다.
넣어도 보고 안 넣어도 보고 통마늘도 넣어보고 간마늘도 넣어본 내가 정리를 해 보자면 간마늘, 통마늘, 무(無)마늘 다 괜찮다. 다만 간마늘을 넣을거라면 가급적 요리 초반에 넣어 마늘 맛이 국에 충분히 스며드는 게 맛이 좋다. 요리 후반부에 간마늘을 넣어 마늘 냄새가 훅 올라오는 것은 부드러운 미역맛이 반감된다. 물론 개인의 취향입니다~~~
일단 미역 2인분을 물에 불린다. 왼쪽 사진의 한 묶음이 4인분이라니 절반만 물에 불린다. 적을 것 같지만 불렸더니 오른쪽 사진만큼 풍성해진다.
미역이 불었으면 적당한 크기로 썰어 참기름에 볶아준다. 볶다가 국간장 두 숟가락 넣어주고 또 볶다가 마늘 반 숟가락 넣어준다.
미역이 고소하게 볶였으면 육수를 조금씩 자작할 정도로만 부어준다. EBS 최고의 요리비결에서 배웠다. 미역국을 끓일 때 물을 한 번에 넣는 것이 아니라 자작하게 부어 미역을 우려내고 또 자작하게 붓고 우려내는 것을 반복하여 진하고 깊은 맛이 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육수 전부 다 부었을 때는 좀 더 깊고 두꺼운 냄비로 옮겨서 팔팔 끓였다. 2인분 끓였으니 일단 1인분은 다음 끼니에 밥 말아먹도록 덜어두고 남은 1인분에 불린 떡을 넣고 끓인다.
떡이 잘 익으면 들깨가루 반국자를 넣고 한소끔 끓인다.
이렇게 끓여내면 그 맛은?
미역국 싫어하는 사람이랑 떡국 싫어하는 사람 빼고는 다 좋아하는 맛.
미역국 맛을 아는 사람과 떡국을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맛인데, 어딘가 새롭다.
어떤 드라마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아는 맛이 무서운 법이지."
요즘 뇌 건강과 관련된 책을 틈틈이 읽고 있다.
그런데 각기 다른 저자들이 공통으로 추천하는 뇌 건강을 위한 활동이 있는데, 그게 바로 요리다.
그러고 보면 요리는 공부와 비슷하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이론이 쌓여야 응용이 가능하다.
새로운 이론이 거듭된 실험에서 나오듯, 새로운 레시피도 반복된 조리에서 개발된다. 그러니 사실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니 요리를 잘하는 법과 공부를 잘하는 법은 같다.
일단 지식을 쌓고, 응용력을 기른다. 그러기 위해서는 흥미와 호기심이 필요하다.
하지만 결국은 엉덩이 무거운 사람이 이긴다.
많이 해 본 사람을 누구도 따라갈 수 없다.
어느 날 갑자기 계시와 같이 새로운 레시피가 떠올라 대박을 친 맛집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는 맛들이 쌓여서 그 날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니 해마다 대입 수석들이 말하는,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했다는 말은 절대 거짓말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