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는 체에 걸러서 기름을 빼서 준비하고 다진양파, 으깬 두부도 참치양만큼 준비해 골고루 섞어준다. 계란 하나에 전분은 계란 노른자 두개 양 정도 넣고 잘 섞는다. 반죽이 묽은데 싶은게 맞다. 너무 묽다고 전분 콸콸 넣으면 망(亡). 솔직히 망했다. 그래서 이 기록은 나의 오답노트다.
청양고추를 넣긴 했지만 칼칼한 맛을 좋아하면 반죽에 고춧가루 한 스푼 넣어도 좋다. 당근, 파, 마늘도 다져 넣으면 맛있을 것 같은데. 어휴, 저녁 한 끼 먹는데 이렇게 일을 벌릴 일이야? 그래서 생각해낸 꼼수가 김치소를 다져넣는 것이었다.
아직 애기입맛을 완전히 벗어던지지 못한 나는 김치소를 다 걷어 내고 김치를 먹다 보니, 나중에는 김치소만 수북히 남는다. 수북히 남은 김치소는 청국장이나 만두전골 끓일 때 양념장처럼 넣어도 맛있고, 오늘처럼 참치전 만들 때 고춧가루와 다진 야채 대신 넣기도 좋다.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참치, 두부, 양파, 청양고추, 고춧가루, 김치소 약간, 후추, 계란, 전분을 잘 섞어서 반죽을 만들어 준다. 김치소와 참치에 간이 되어 있기 때문에 반죽에 소금간을 하는 것보다는 찍어먹을 간장을 곁들이는 게 나을 듯 하다.
잘 섞은 반죽은 팬에 기름을 충분히 두르고 적당한 크기로 부쳐준다. 일단 한 숟가락씩 반죽을 떠놓고 아랫면이 충분히 익었을 때 뒤집어서 뒤집개로 납작하게 눌러준다. 아랫면을 충분히 익히지 않고 뒤집으면 전이 아니라 찰떡이 된다. 마음이 급하더라도 충분히 기다려줘야 한다. 하지만.....너무 기다리면 홀라당 타 버린다. 나도 너무 늑장을 부려서 망(亡). 그러니 기름을 충분히 두르고 불을 줄여 줘야 한다.
전분을 너무 많이 넣고 불 조절에 실패하여 반죽부터 굽기까지 이리저리 망(亡), 망(亡), 망(亡)이었지만 그래도 다행히 맛은 괜찮았다. 다음엔 더 잘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