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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일 Oct 19. 2024

필라멘트

푸르스름한 어둠이 스르르 깔리면

알전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누가 누가 제일 밝을까 내기해

샛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어여쁜 아이 길 잃지 말라고

지나가는 개미도, 숲벌레도

애꿎은 어둠에 밟혀 죽지 말라고

저들이 나서서 길을 밝힌다

우쭐우쭐 앞장서서 몸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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