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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카와] 글로 배운 동물원

아사히카와 산책 ep1. 눈 맞지 않는 숙소 + 아사히야마 동물

by 사이

온 세상이 새하얀 도시 아사히카와. 홋카이도는 곧 삿포로요. 1시간 남짓 가는 오타루까지가 전부였던 나의 홋카이도 여행. 남쪽으로 내려가면 하코다테와 가는 길목에 놓인 도야와 노보리베츠. 삿포로에서 아래로 확장된 여행길을 여러 번 다녀오고서야 홋카이도 내륙이 궁금해졌다. 비에이, 후라노로 대표되는 1일 투어 상품도 많지만 철길 따라 그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보고 싶다. 한겨울을 살짝 빗긴 3월에 그곳을 거닐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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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카와역 앞에 놓인 눈사람 가족 (左) / 숙소에서 바라본 아사히카와역 (右)



설국나라 위치 좋은 숙소, JR인 아사히카와


3월임에도 불구하고 아사히카와의 첫인상은 온통 새하얗다. 이미 눈이 많이 녹은 삿포로는 빌딩 지붕에만 흰머리를 얹고 있었는데 이곳은 흰 눈보라가 휘날린다. 5분 거리도 단단히 마음먹고 문을 열고 나서야 할 길이다. 거센 눈보라를 예상하진 않았지만 눈 덮인 도심에 운 좋게 아늑한 집을 마련했다. 눈을 맞지 않고, 미끄러지지 않으려 발끝에 힘을 꽉 쥐고 걷지 않아도 되는 집. 역사 안에 위치한 JR인 아사히카와. 밤새 눈이 무섭게 내려도 두렵지 않다. 눈 덮인 거리를 나다니지 않아도 심심하지 않다. 숙소는 이온몰과 함께 있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눈요기거리들이 즐비했고 밥과 간식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눈이 많이 와 발이 묶일 수 있는 아사히카와에서 탁월한 선택이다. 일본 비즈니스호텔은 기대 이상으로 많은 걸 갖추고 있다. 온천수는 아니지만 노곤하게 들어앉아 있을 수 있는 대욕장, 눈 쌓인 역을 내려다볼 수 있는 라운지, 목 형태에 따라 다양한 베개를 집어들 수 있는 베개바(bar), 늦은 저녁 지글지글 징기스칸 냄새까지 모두 가져갈 탈취 스프레이까지. 이곳에 갇힌다 해도 몇 날 며칠은 즐겁게 생존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온몰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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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팩트한 숙소, 미닫이를 열면 세면대와 화장실, 샤워부스 그 옆 옷걸이와 탈취제(左) , 침구와 책상(中) / 내게 맞는 베개찾기(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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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를 피해 이온몰은 늘 붐빈다. 커다란 푸드코트와 마트(1F), 기념품 가게, 식당가(4F)가 있어 편리한 이온몰




글로만 읽던 아사히야마 동물원


아사히카와의 대표 관광명소는 동물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열악한 환경이 지역 자생을 돕는다. 따뜻한 날이 상대적으로 적은 최북단 눈 많이 오는 추운 동물원. 사람에서 동물로 관점을 바꾸고 동물 행동 전시 디자인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이곳에서는 수족관 너머로 관찰만 하던 펭귄은 함께 산책하는 친구다. 열대 지역 출신 하마를 태국 카오키여우동물원에서 수면 위 빼꼼히 내민 콧구멍만 보았는데 이곳에서는 하마가 물속에서 발차기 하는 모습을 직관할 수 있다. 마린웨이 원통형 물길에서 자유롭게 수영하는 바다표범도 볼 수 있다. 동물을 가장 동물답게,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게 해 주고 행복한 동물을 바라보는 사람 역시 행복해지는 동물원이라고 한다. 대학시절 마케팅 성공 사례로 처음 접했고 직장 다니며 책으로 이곳을 읽었다. 그리고 드디어 회사 바깥사람이 되어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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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성공한 마케팅 사례로 처음 접한 아사히야마 동물원. 관련 책들도 여럿 있다.





눈이 펑펑 와도 눈 맞지 않고 지낼 수 있는 숙소 'JR인 아사히카와'

https://maps.app.goo.gl/KT62ZGLXrihKPPym8


쇼핑몰 한편에 숙소를 오가는 엘리베이터가 있어 편했던 '이온몰 아사히카와역점'

https://maps.app.goo.gl/eUpxpLeiXg9AnDMQ6


글로 읽던 성공한 마케팅 사례 '아사히야마 동물원'

https://maps.app.goo.gl/RvVUriBjuU65cA6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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