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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 서점원 Aug 31. 2022

아름다운 날

2021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합니다. 더운 바람이 훅 하고 들어오는 계절입니다. 매미 울음 소리가 우렁찹니다. 기나긴 인고의 시간 끝에 마침내 날개를 얻었지만, 어쩐 일인지 매미는 날기보다 울기를 더 좋아합니다. 바닥을 쓸어냅니다. 눌러 붙은 버찌가 새까맣게 앉은 자리에 새겨집니다. 밀린 설거지는 하기 싫지만 그래도 말끔한 개수대를 바라보는 뽀드득한 마음을 생각하면 몸이 움직여집니다. 향을 고릅니다. 화이트 세이지는 옛 인디언들이 부정한 기운을 씻어내고 정화를 위해 태우던 향이라고 합니다. 커피를 내립니다. 어제 도착한 원두는 마침 로스팅한 지 4일이 되었군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원두는 볶은 후 4일째가 가장 맛이 좋다고들 합니다. 완벽합니다.


7월 완벽한 여름날, 서점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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