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지만 다른 월요일
다시 월요일. 퇴사가 아닌 휴가였기에, 실험이 끝나자 어김없이ㅡ 월요일이 돌아왔다.
실험 직전까지 반복되던 일상은 지체 없이 재시작됐다. 이메일, 보고 자료, 릴레이 미팅이 이어졌다. 내 몸은 이 루틴에 금세 적응했고, 겉으로 보기에 내 일상은 일주일 전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러나 나는 느꼈다. 내 마음만큼은, 실험 전과는 확실히 달라져있음을.
해봐야만 아는 것ㅡ 꿈꾸던 작가로 산 일주일.
일주일 작가 실험은 마치 꿈을 살아본 시간이었다. 언제나 마음 한편에 있었지만 늘 상상만으로 그쳤던 삶. '그럴 수 있을까?' 막연히 그려만 보았던 세계를 짧게나마 직접 경험했다.
매일 아침 도서관으로 출근해서, 혼자 세운 루틴을 지켜내고, 누군가의 감시나 지시 없이 오직 내 안의 동력으로 글을 쓰고, 또 쓰는 삶.
이 시간들로 인해 작가라는 정체성은, '언젠가는 가능할까?' 싶은 비현실적인 꿈이 아니라, 언제든지 마음먹으면ㅡ 되고자 결정 내리면ㅡ 살아낼 수 있는. 현실과 조금은 가까운 것이 되었다.
잠깐의 에피소드가 아닌, 진짜 삶이 되려면
5일간의 짧지만 밀도 높은 실험을 통해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마음은 정말 내 것이 되었다. 내 것이 된 마음은 가슴 깊은 곳에 새겨졌다.
다시 회사원으로 살아가는 시간 속에서도, 이 마음만큼은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성실한 관성이 붙은 직장인의 힘으로 기획안을 쓰고, 보고서를 작성하듯. 나만의 이야기를 글로 옮겨내는 작가로서의 삶을 야금야금, 아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ㅡ 이어 가고 싶다.
"자기 자신이 되기로 결정하면, 못할 일은 없다.” ㅡ 정서경, '나의 첫 시나리오' 프롤로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