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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옹봉 Oct 21. 2024

야근 1

많이 지친 날이었다.

덩그러니 내팽개쳐진 비상식들 사이로

일말의 합리와 상식을 찾느라

아주 진을 다 뺐다


잠깐 들른 병원에서

살갑게 던지는 농담이나 가벼운 근황 물음이

그저 귀찮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높게 뜬 달이나

집 가는 길이 아쉬워 둥그렇게 모인

얼큰하게 취한 사람들이나

갑자기 추워진 날씨


시시콜콜한 그런 것들 중 어느 것도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지 않는

그런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런 생각도 감흥도 없는 채

이러다가 정말

톱니바퀴처럼 한껏 굴려지다가

나도 모르는 새

어느 비상식의 장소에 내팽개쳐지는 게 아닐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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