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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is libris Oct 19. 2020

왜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행복하지 않는 걸까

(프롤로그) 나만의 파랑새

누구나 한 번쯤은 떠올려 봤을 질문,




이게 행복일까?




그날도 점심 먹을 시간도 없는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사무실에 앉아 모니터를 보다가 문득 의문이 들었습니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 행복하기 위해 살아왔는데, 행복을 찾고 싶어 공부하고, 스펙을 쌓고, 이렇게 취업했는데, 직장인이 되고 한참이 지나서야 행복한 삶을 고민하는 자신이 바보 같았습니다.







또다시 방황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이제야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딱히 무언가를 크게 잘못한 것 같진 않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할지 모두지 알 수 없어 막막해집니다. 저는 그동안 무엇을 놓치고 있었던 것일까요?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을 검색해 봅니다. 돈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 만족하는 일을 찾는 방법, 좋은 연인을 한눈에 알아보는 방법, 관계에서 상처 받지 않는 방법 등 삶이 행복해지는 수많은 방법이 있지만 모두 마음에 와닿지 않습니다. 무작정 따라 한다고 삶이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남이 시키는 대로만 살아왔구나!

   



무언가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알게 되었습니다. 착한 아들로, 반듯한 학생으로, 성실한 회사원으로, 의리 있는 친구로, 그렇게 짜인 모습에 맞추기 위해 애만 쓰고 있었다는 사실을요.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선생님께서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말을 믿었습니다. 노력이면 모든 것이 해결될 줄 알았습니다. 비록 당장은 버겁지만 점점 나아질 거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시키는 대로 열심히 노력만 한다고 내가 진정 행복해질 수는 없었습니다.






벨기에 출신 시인이자 극작가였던 모리스 마테를링크 (Maurice Maeterlinck)가 1906년 희곡 《파랑새》를 발표한 이후로 사람들은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파랑새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듯합니다. 파랑새는 집 밖에 있다고 누가 말한 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행복을 찾기 위해 먼 곳으로 떠날 준비를 먼저 합니다.


내일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오늘의 희생은 당연히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내일을 위한 희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늘을 희생한다고 내일이 행복해지지는 않습니다. 오늘 행복해질 기회가 내일 다시 오지는 않으니까요. 우리가 오늘을 희생하며 내일의 행복을 기다리고 있는 사이에도, 파랑새는 무심코 내 앞을 지나쳐갔습니다.






사실 저는 행복해지기 위한 고민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저 행복이 무엇인지만 물어봤고, 행복하지 한다고만 생각했습니다. 파랑새를 찾아 떠난 긴 여행을 다녀와서야 행복해지기 위한 고민을 다시 합니다. 이번에는 나만의 파랑새를 손에 넣을 수 있길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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