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is libris Oct 19. 2020

마감

모두가 같은 속도, 같은 모습을 하고 살아갈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마감시간을 정해놓고 무엇을 언제까지 해내는 방법에 익숙합니다. 어릴 적 장래 희망도 숙제 기간이 되기 전에 결정해야 했고, 대학도, 학과도, 취업도, 늦지 않으려고 마음을 졸이며 서두릅니다. 항상 마감에 쫓겨 무언가를 선택합니다. 시간이 조금만 더 있다면 좋겠지만 시간은 우리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늦지 않기 위해서는 마감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마감을 정해놓고 조급하게 생활합니다. 늦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에 여유를 잃어버리고, 정해놓은 시기에 맞춰 인생을 선택합니다. 시간 낭비는 끔찍한 일입니다.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움직여야 합니다. 혹시 잘못된 선택은 아닐까, 혹여 기회를 잃게 되지는 않을까 잔뜩 겁을 먹고는 자신의 선택을 확인하고 또 확인합니다.







단지 시간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적당히 타협하려 합니다. 현실이라는 벽에 가로막혀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을 포기합니다. 이제 남은 시간이 없다며 결정을 내려버립니다.

하지만 가끔은 조금 더 신중해도 괜찮습니다. 시간이 더 필요하면 필요한 만큼 늦어도 상관없습니다. 내가 만족할 때까지 시간을 충분히 써도 될 만큼 시간은 여유롭게 남았습니다.







어떤 선택에도 알맞은 시기란 없습니다.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적기고, 적령기고, 마감입니다. 우리는 숙제를 하기 위해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시간에 맞춰 숙제를 하느라 너무 많은 행복을 포기합니다.






모두가 같은 속도, 같은 모습을 하고 살아갈 필요는 없습니다. 각자에게 맞는 시기가 있고, 선택이 있습니다. 유행을 따라갈 필요도 없고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을 무조건 선택할 필요도 없습니다. 당장 남들과 조금 다른 선택 때문에 조금은 부자연스럽더라도 금세 익숙해집니다.



이전 01화 왜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행복하지 않는 걸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