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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is libris Oct 19. 2020

홍콩 영화배우 장국영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

마음이 피로해 세상을 사랑할 마음이 없다

혹시 나도 마음이 피로한 것은 아닐까?

그래서 세상을 사랑할 힘조차 남아있지 않게 되어버린 것 같다.


앞만 보며 달려갔지만 결국 지쳐버렸습니다. 모든 것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면 자기 생각을 전달하는 데 가감이 없고 분명해서 좋습니다. 좋고 싫음이 분명하고, 무엇이든 각자 기준에 맞춰 선택합니다. 개성에 맞춰 소비하고, 자신만의 취미를 즐기고, 나를 위한 선택을 합니다. 하지만 성공에 대해서는 뚜렷한 색깔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꿈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잘 모르겠다 대답하고, 성공은 그저 돈을 많이 버는 것 정도라고 말합니다.


나의 꿈은 무엇이었는지 떠올려봅니다. 그땐 노력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취업도 했으니 이제는 열심히만 하면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렇게 행복한 일상을 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행복한 일상을 꿈꾸며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나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너무나도 다른 현실 앞에서 지금 나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직장에서 인정은 받았지만 그만큼 바빴고, 남들보다 앞서 나갔지만 더 큰 스트레스를 받아야 했고, 주변에 사람들은 많아졌지만 속내를 털어놓을 기회는 줄어들었습니다. 내가 바라던 성공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성공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저 내일만을 위해 달려온 것 같습니다.





원대한 꿈을 품으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우리는 목표는 높아야 하고, 꿈은 커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 멋진 꿈을 이루기 위해 더 큰 희생을 감내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까요? 자신과 어울리지도 않는 꿈에 어떻게든 도달하기 위해서 스스로를 끊임없이 희생시킵니다. 깎아내고, 바꾸고, 성공에 끼워 맞추려 고생을 자처합니다. 이 모든 과정이 행복해지기 위한 대가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이렇게 성공에 끼워 맞춰진 자신이 그 안에서 행복할 리 없습니다. 상상했던 모습과 같을 리 없습니다. 사실 꿈의 크기와 노력의 크기는 비례하지 않습니다. 꿈에 대한 대가는 꿈을 이룬 다음에 치르는 것이니까요.





마음이 피로해
세상을 사랑할 마음이 없다
感情所困 無心戀愛世



한 시대의 스타로 화려한 조명을 받던 홍콩 영화배우 장국영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입니다.

우리도 삶을 사랑하고 싶지만, 버거운 꿈을 좇느라 서서히 지쳐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좋아하는 것도, 꿈도, 성공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그저 내일만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결승점 없는 달리기 시합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어딘지도 모르는 결승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힘들고 버거운 끝없는 달리기 시합입니다.





내가 지금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모르겠다면 잠시 멈춰 서서 주변을 둘러보세요. 상상했던 모습과 가까워지고 있는지, 상상했던 성공과 삶이 닮아가고 있는지를 점검해 보세요. 만약 엉뚱한 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면, 다시 나만의 결승점을 향해 달려가세요. 내가 꿈꾸는 일상을 하나씩 만들어 가는 것이 바로 성공한 삶으로 다가가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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