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인 시나리오 작가 집필 일기, 열다섯 번째 질문 -
돌고래는 어릴 적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동물이기도 했다. 순수와 영특함의 존재이기도 했고, 그 자체로 매력적인 영물 같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어려운 단어들을 다 빼고, 돌고래는 내 친구가 될 수 있는 동물 같았기 때문이다. 어릴 적, 하늘색 찰흙으로 돌고래 반지를 만들어 꼈었다. 그런 돌고래는 행운을 뜻하기도, 돌고래의 꼬리 모양의 액세서리를 선물하는 것은 '당신은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 '네게는 그런 힘이 있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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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돌고래는 오전에 비가 오면 더 잘 나타나며, 파도의 흐름을 즐기는 동물이다. 그래서 크루즈가 더 큰 파도를 내면 신나서 춤추며 재롱을 선보인다. 그런 단순한 돌고래의 습관에 의미를 붙이게 된 것, 나에게도 응원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비와 파도를 즐기는 돌고래처럼, 어떠한 막히는 방향이더라도 즐겨보자고 말이다.
(당시의 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