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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kaiKiki Gallery&Kasing Lung

2025_Art Basel H.K_Galleries 6

by 동그라미

KaikaiKiki Gallery


도쿄 롯폰기에서 출발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Kaikai Kiki Gallery는 일본 현대 미술의 중심에서 독창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공간이다. 이 갤러리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Takashi Murakami가 2008년에 설립한 곳으로, 그의 예술 철학과 비즈니스 전략이 녹아 있는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th_2021KaikaiKikiAutumnShow03.jpg Kaikai Kiki Gallery 전경 (SOURCE: Toyko Art Beat)


이 갤러리는 Murakami가 이끄는 종합 아트 프로덕션 회사인 'Kaikai Kiki Co., Ltd.'의 일환으로 운영되며, 작가 매니지먼트부터 전시 기획, 아트 상품 제작 및 유통까지 현대 미술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Kaikai Kiki Gallery는 예술가들에게는 실험적이고 자유로운 창작의 장을 제공하고, 관람객들에게는 일본 현대 미술의 역동성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문화적 허브로 기능하고 있다.


ABHK21__Galleries__Satellite__Kaikai_Kiki_Gallery__Preshow__PR__M.jpg (SOURCE: Art Basel)


특히, 이 갤러리는 젊고 도전적인 신진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세계 시장으로 진출시키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왔다. Hiroki Tsukuda, Chiho Aoshima, Mr., ob 등의 아티스트가 이곳을 통해 국제적인 무대에 이름을 알리며 성장해 왔다. Kaikai Kiki Gallery는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이끄는 중요한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Murakami가 설립한 이 갤러리는 일본의 전통 예술, 서브컬처, 스트리트 아트가 혼합된 독특한 전시를 기획하며, Superflat이라는 미학 이론을 바탕으로 일본 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특히, 만화나 애니메이션, 팝아트에서 영향을 받은 작품들이 갤러리 곳곳에 전시되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전시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port_takashimurakami.jpg Murakami Takashi (SOURCE: Kaikai Kiki Gallery)


이처럼 Kaikai Kiki Gallery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설립자인 Takashi Murakami의 영향력 때문이

다. 그는 단순한 미술가를 넘어 프로듀서, 사업가, 그리고 문화 기획자로서 다양한 정체성을 지닌 인물이다. Takashi Murakami는 1962년 도쿄 출생으로, 일본 최고 미술대학인 도쿄예술대학에서 니혼가(일본화)를 전공했다. 그는 전통적인 일본 미술의 형식미를 습득했지만,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세계 미술계에 새로운 흐름을 제시했다. Murakami는 일본 전통 회화와 팝컬처, 서브컬처를 결합한 독창적인 시각 언어를 구축해 왔으며, 이는 그의 대표적인 미학 이론인 ‘슈퍼플랫(Superflat)’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


469050783_577261771549293_3841588155957885799_n+29.jpg Takashi Murakami X Luis Vuitton (SOURCE: Yokagao Magazine)


Murakami는 미술계에만 머물지 않고 다양한 상업적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의 대중화를 시도해 왔다. Louis Vuitton과의 협업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 고급 패션 브랜드와 예술의 경계를 허문 혁신적인 작업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Marc Jacobs와 함께 브랜드의 가방, 액세서리 디자인을 맡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으며, 이를 통해 아트와 패션이 공존하는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gettyimages-943748360-scaled.jpg.optimal.jpg (SOURCE: Washington Examiner)


Kaikai Kiki Gallery는 Murakami의 이러한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물이다. 전통적인 갤러리와 달리 예술가와 소비자, 예술과 상품의 경계를 넘나들며 현대 일본 미술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확장하는 이 공간은 오늘날에도 일본 미술을 세계 무대에 알리는 중요한 창구로 기능하고 있다.





Kasing Lung



2kasing.jpg (SOUECE: Belowground H.K)


오늘 소개할 작가는 홍콩 출신으로 글로벌 아트토이와 현대 미술 시장에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치고 있는 Kasing Lung이다. 1972년 홍콩에서 태어난 그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화가, 그리고 아트토이 디자이너로서 순수미술과 서브컬처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활동으로 잘 알려져 있다.


스크린샷 2025-03-19 151701.png Region, acrylic on canvas, 59.7 x 42 cm, 2020


Kasing Lung은 어릴 적부터 만화와 그림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그는 홍콩에서 자란 후, 예술적 기반을 다지기 위해 벨기에로 이주해 본격적인 미술 교육을 받았다. 벨기에의 아트 아카데미에서 수학하며 유럽 특유의 일러스트와 북아트 문화를 흡수했고, 이러한 경험은 그의 작품 세계에 동화적이고도 다크한 판타지 감성을 더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


lung-kasing-de-kleuren-monster.jpg De Kleuren Monster, acrylic on paper, 29 x 41 cm, 2017


Kasing Lung의 작품 세계는 ‘동화적 판타지’와 ‘다크 유머’, 그리고 ‘감성적 서정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는 어린 시절의 기억, 꿈, 상상력, 그리고 현대인의 외로움과 불안을 캐릭터 중심의 작품 속에 투영한다. 그의 대표적인 시리즈인 The Monsters에는 다양한 몬스터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이들은 모두 인간 내면의 복합적인 감정과 기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귀엽지만 약간의 어두움을 지닌 이 캐릭터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유년기의 순수함과 동시에 무의식 속의 불안한 감정을 환기하게 만든다.


lung-kasing-otto-ule-_-奧托・烏爾.jpg Otto Ule, Ink and marker on paper, 29.7 x 21 cm, 2018


Kasing Lung의 작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캐릭터는 바로 Labubu다. 커다란 눈과 뾰족한 이빨, 그리고 털로 덮인 Labubu는 한눈에 보기에는 귀엽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소 불안하고 미스터리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Labubu를 통해 어린 시절 느꼈던 외로움, 두려움, 그리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상징적으로 담아낸다.


5130280.jpg (SOURCE: Bangkok Post)


Labubu는 회화와 드로잉뿐만 아니라 피규어와 아트토이로도 제작되며, 아트토이 컬렉터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피규어는 대부분 한정판으로 제작되어 발매 즉시 완판되는 경우가 많으며, Sofubi(소프트 비닐) 및 레진을 활용해 독창적인 질감과 형태를 선보인다.


스크린샷 2025-03-19 153933.png A Perfect Day, Acrylic on Canvas, 30 × 40 cm, 2017


Kasing Lung의 작품은 단순한 캐릭터 디자인을 넘어서, 인간 내면의 감정을 시각화하는 작업에 가깝다. 그의 드로잉은 종종 거친 선과 부드러운 파스텔톤의 색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속에는 고독함, 불안함, 그리고 순수함이라는 상반된 감정이 공존한다.

또한, 그의 캐릭터들은 각각 고유의 이야기와 세계관을 지니고 있으며, 아트북, 전시, 그리고 아트토이로 확장되어 관객에게 하나의 서사를 전달한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마치 현대판 동화를 보는 듯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누구나 자신의 기억이나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0149_220824_rlk8yj_h.jpg BE@RBRICK KASING LUNG (SOURCE: Medicom Toy)


Kasing Lung은 회화, 드로잉, 아트토이, 설치미술 등 다양한 형식을 넘나들며 작업해 왔다. 특히 아트토이 분야에서 그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그는 Medicom Toy, How2work 등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졌으며, Labubu와 The Monsters 시리즈를 중심으로 아트토이와 순수미술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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