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먹고 10kg 이상 감량
매년 1월 1일 새해 목표를 세운다. 그 목표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다이어트'다.
하지만 올해는 새해 목표에 다이어트를 넣지 않았다. 3년째 달리기를 하며 더 이상 인위적 다이어트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단지 '올해도 꾸준히 달리기'를 목표로 세웠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다이어트 방법을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한다.
첫째는 소식(小食), 둘째는 운동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핵심은 소식이고 운동은 보조적인 역할로 여긴다. 물론 사실이긴 하다.
나도 20대 시절 BMI 지수 기준 20 미만으로 날씬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론 BMI 지수 기준 늘 25를 넘는 비만 수치였다.
10년 전 30대 때 몸무게가 3자리 수를 넘긴 적이 있었다. 그때 충격을 받고 하루 500kcal만 먹는 소위 '걸그룹 다이어트'를 했다. 적게 먹으니 늘 몸에 힘이 없어 운동은 전혀 하지 못했다. 그 정도 먹으면 일상생활을 하는 자체로도 힘이 부친다.
걸그룹 다이어트의 핵심은 기초대사량(숨만 쉬어도 소모하는 열량) 보다 적은 음식을 먹는 것이다. 그럼 당연히 살이 빠진다.
내 기초대사량은 1800kcal 정도로 500kcal를 먹으면 무조건 1300kcal 이상은 저절로 소모하게 된다. 숨만 쉬어도 소모되는 기초대사량 외에도 매일 출퇴근하며 움직이며 소모하는 부분까지 합치면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된다.
결과적으로 100kg가 넘던 내 몸무게는 3개월 만에 73kg까지 줄었다. 한 달에 10kg씩 몸무게가 빠진 것이다.
당시 500kcal를 먹는데 샐러드나 풀을 먹진 않았다. 대부분 닭가슴살이나 닭가슴살햄, 어묵이나 빨간 소시지, 맛살 등 입맛에 맞지만 칼로리는 낮은 음식을 먹었다.
평생 이렇게 살이 찌면 극단적 칼로리 커트식 다이어트를 하며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고 확신도 했다.
하지만 결국 식성과 식욕을 빠르게 회복됐고 내 몸무게는 매년 3~4kg씩 서서히 찌더니 2022년 달리기를 시작하기 직전엔 99kg까지 회복(?)하고 말았다.
30대 때는 걸그룹 다이어트가 가능했지만 40대로 넘어오니 먹는 걸 줄이는 게 너무나 힘들었다.
술도 더 자주 마셨고 저녁에 배고픔도 참기 어려웠다. 그래서 선택한 방식은 운동이다.
매일 2시간씩 걸었고 온몸에 땀이 흠뻑 났다. 그러나 몸무게는 요지부동이었다.
그때 나는 "운동은 다이어트에 효과가 없다. 결국 적게 먹어야 빠지는데 먹는걸 못 줄이겠다"라고 얘기하고 다녔다.
하지만 달리기를 시작한 이후 1년을 놓고 볼 때 하루 평균 5~6km를 뛰니 몸무게는 3년 새 15kg 정도 줄었다.
먹는 것은 전혀 줄이지도 적게 먹은 적도 없다. 그냥 먹고 싶은데로 다 먹고살고 있다.
운동만으로 다이어트가 된 것이다. 결론은 간단하다 2시간을 걸어도 소모할 수 있는 열량은 500kcal 이하다.
비가 오거나 날씨가 춥거나 등등 못 걷는 날도 생기고 시간도 2시간이나 걸린다.
반면 달리기는 같은 시간을 뛰면 소모 칼로리가 2000kcal가 넘는다. 1시간만 뛰어도 1000kcal가량 소모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하면 달리기를 하면 하루 1끼 식사를 삭제할 수 있는 것이다. 즉 하루 1끼를 굶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낸다는 얘기다.
매일 하루 1끼를 굶는데 살이 안 빠질 수 없는 것처럼, 달리기를 지속적으로 하면 살이 빠질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운동으로 살이 안 빠진다면 살이 빠질 만큼 운동을 안 해서다.
달리기는 운동 중 살이 빠질 만큼 열량을 소모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마라톤 대회 꾸준히 참가하는 분들 중 살찐 분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