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사랑이 아니었으면 어때요.
지금 제 마음은 하늘로 둥둥 인걸요. 하하"
서연이 지수 남편의 말을 가볍게 받아넘긴다.
사십여 년 만에 극적으로 다시 만나 한 달에 한 번
함께 라운드를 하며 회포를 푸는 지금이 너무 좋단다.
"하하 맞습니다. 과거가 무슨 소용입니까.
지금이 중요하죠. 하하"
지수 남편 친구가 바로 그거였다는 듯 동조한다.
"지금이 저는 참 좋습니다."
지수가 끼어든다.
"하하 그 말은 계속 들었어요.
아니 그럼 사십여 년 동안 두 분이 한 번도 안 만났어요?"
"네. 그렇죠. 저는 미국에 있었거든요."
"아, 우연히 길에서 부딪칠 수도 있는데
아예 다른 나라에 있었군요."
"그렇죠. 우리나라에 오자마자 그녀 소식을 찾았죠. 하하"
"가족 모두 돌아오신 거예요?"
"네. 그렇습니다."
"아, 그럼 지금까지 사십여 년을 함께 산 아내는 어쩌고요."
"하하 어쩌긴 무얼 어째요. 저는 수십 년간 살아온 지금의 아내도 사랑합니다."
"에이 그런 말이 어딨어요."
앗, 이번엔 서연이 끼어든다.
"그게 가능하더라고요. 저도 지금의 제 남편을 사랑해요."
"아이, 어떻게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해요. 그건 거짓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