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사랑

by 꽃뜰

그의 입술이 서연 피부에 닿으며

달콤한 말이 속삭여지자 그녀의 심장은 빠르게 뛴다.


그는 서연 어깨를 감싸 안은 팔에

더욱 강하게 힘을 준다.


그의 어깨는 그녀에게

단단한 지지대가 되어 주고,

그녀는 그곳에서

안전하고도 아늑해 보인다.


"한 사람을 사랑하면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게 가능할까요?"


지수가 조심스럽게 묻는다.

서연이 지수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가능해요. 우린 서로를 놓쳤지만, 그 감정은 여전히 남아 있어요.

그렇다고 지금의 남편을 덜 사랑하는 건 아니에요."


그 남편 친구도 덧붙인다.


"그게 저도 신기합니다. 서로 다른 세월을 살았고

각자 다른 사람과 가정을 이루었는데

이 많은 세월에 그때의 감정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게."


밤은 깊어가고, 네 사람의 감정은 한층 더 가까워진다.


"사랑이란 감정에 정해진 답이 어디 있겠어."


지수 남편이 껄껄 웃으며 그럴 수 있겠다 한다.


서로 다른 사랑이에요.”


서연이 단정 짓듯 말한다.


'정말로 사랑이 그렇게 공존할 수 있을까?'


지수야말로 신기해한다.

일생을 한 사람만!인데 그들은 그렇지 않다.

각자의 배우자를 사랑하면서도,

지금의 이 특별한 만남을 몇 개월째 지속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수가 조심스럽게 묻는다.


“최근의 이 특별한 만남이

지금까지 살아온 기존의 삶을 방해하진 않나요?”


남편의 친구가 고개를 저으며 답한다.


“아니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도리어 삶에 활력소가 된다 할까요. 하하"


지수 남편이 손사래를 친다.


"야야~ 그건 아니지. 그러다 모든 사람 바람나게? 하하"


지수 남편 친구도 뒤질세라 곧 반박한다.


"바람? 그런 거랑은 달라. 먼저 사랑을 나누었던 사이잖아.

서연도 나도 지금까지 착실히 각자의 삶을 살아왔어.

쌓아온 각자의 삶을 절대 무너뜨리지 않아.

다만, 한창 젊을 때 그 귀한 감정을 가끔 다시 느껴보는 거지."


남편이 고개를 끄덕이며 결론짓듯 말한다.


“그래. 그럴 수 있어.

사람도 사랑도 어찌 하나로 말할 수 있겠어.

우리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자.

얼마든지 와. 내가 지켜줄게.”


지수 남편 친구가 웃으며 답한다.


"내 그럴 줄 알았어. 너는 해줄 줄 알았지.

고맙다 친구야. 매달 이렇게 함께 공 치자."


"자, 그런 의미에서 건배!"


무두 잔을 높이 들어 올리며 서연과 지수 남편 친구의

첫사랑 회복을 축하했다.


'그래도 될까?'


지수는 의문이 든다.


그러나

각자의 가정을 지키며 그 옛날 사십여 년 전

첫사랑을 나누는 서연과 남편 친구 모습이

충격적이기도 하지만 매우 신선하게도 다가온다.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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