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여고동창들과 함께>
지금으로부터 300여 년 전 사람들은 이 바닷가에 나무를 심는다. 거센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서 보길도 동남쪽 해안인 이곳에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같은 상록수를 빽빽하게 많이 심는다. 그 나무들이 세월이 흘러 흘러 부쩍 크게 자라 길이 740 m 폭 30 m 반달 모양의 매우 아름다운 숲이 된다. 그것이 바로 '예송리 상록수림'이다.
우아 나무들 몸집이 어마어마하다. 어쩜 이렇게 나무들이 클 수 있을까? 거대하다 할 정도로 커다란 나무들 모습에 우리는 감탄하고 또 감탄한다.
팽나무, 후박나무 등 300여 년 전 심긴 거대하게 자란 나무들은 천연 밀림을 이루고 있다. 이 거대한 나무 숲은 바닷바람으로부터 마을과 농경지를 보호하는 방풍림 역할을 톡톡이 하고 있다. 물고기가 서식하기 알맞은 환경을 제공하여 물고기 떼를 유인하는 어부림의 구실도 한다.
선조들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문화적 가치와 생물학적 가치가 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는다. 바닥에 동백꽃이 많이 떨어져 있다. 우리 토종 동백 작지만 야무진 예쁜 동백이다. 떨어져서도 예쁘다. 아, 그런데 우리는 지금 너무 지쳐가고 있다. 그래도 볼 수 있는 곳은 다 보자며 찬 바람이 쌩쌩 무시무시하게 부는 데 우리는 거대한 숲 속을 거닌다. 춥고 피로가 몰려온다. 그래도 지금 보지 않으면 언제 보랴. 이 멋진 숲을. 서로 다독이며 걷고 또 걷는다. 아, 그런데 참 춥다.
숲을 지나니 나타나는 바다 몽돌 해변이다. 날은 춥고 몸은 지치고 정말 힘들지만 우린 이 바다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걸어서 꼭 그 해변을 발로 직접 느껴야만 했으니까. 터벅터벅 타박타박 헉헉 서로 꼭 껴안고 바닷가를 걷는다. 아. 춥다. 아, 추워. 괜히 왔어. 아, 바다. 정말 멋지다. 참 잘 왔어. 이랬다 저랬다 해가며. 하하...
앗. 그 해변가에서 커다랗게 펼쳐 놓고 미역 파는 아주머니. 미역!!! 아 미역!!!! 괜찮은 것 같아? 그래... 괜찮아 보이는데. "아줌마... 우리 무척 많이 살 건데요..." 흥정에 들어가고. 오 예. 결국 미역 한 보따리씩 선물로 하기로 낙찰. "이거 무척 맛있을 거야." "바닷가에서 직접 사는 이런 미역, 아주 싱싱해서 정말 맛있어~" 아. 그래. 집에 가자마자 미역국 끓인다. 하하. 커다란 파랑 봉투에 미역을 긴 거 한 통 씩 빠드득 접어 넣고 해변을 따라 걸으며 미역 맛이 어떨까 벌써부터 설렌다.
바다를 영 못 떠나겠는 미경이. 한참을 보고 또 보고 하염없이 바다를 보고 또 본다. 저 둥둥 떠 있는 배들 좀 보아. 정말 멋지지 않아? 이리 보고 저리 보고 또 보고... 바람이 차다. 피곤하다. 가야 한다. 그러면서도 보고 또 보고. 아, 바다. 상록수림 밖으로 형성되어 있는 몽돌 해변. 아무리 바다가 우리를 붙잡으려 해도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 다음에 또 만나요~ 히히. 바다를 떠난다. 버스 있는 곳까지 한참을 걸어가는 데 몸도 피곤하고 바람은 몹시 차고 그리고...
화장실이 너무 가고 싶다. 몇 시간째 못 가고 있었으니까. 조금만... 조금만 더 가면 공중 화장실이 있대~ 참고 참고 와우... 드디어 화장실!!!! 모두들 급히 그 화장실로 뛰어드는데... 하이 고오 머여. 커다란 자물쇠가 꽝! 달려 있는 게 아닌가. 아흑. 잠시 폐쇄란다. 한여름 휴가철에만 여는 걸까?
오줌통이 퉁퉁 부은 채로 어떻게 버스를 탔는지도 모르겠다. 온 신경은 화장실로. 이구. 결국 낮에 갔던 전복집에서 모두 시원하게 화장실 해결. "아무리... 피서철 아니라고 사람 많지 않다고 화장실 폐쇄. 너무 한 거
아냐?" 우쒸. ㅋㅋ
<계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