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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박하 Nov 02. 2023

완벽한 다이어리를 찾아서

나는 과연 스타벅스의 유혹을 이길 수 있을까

2024 다이어리를 사야 할 때가 다가왔다. 감사일기부터 데일리 루틴까지 써야 할 것이 많이 때문에 평균 2개의 다이어리를 사용한다. 감사일기나 루틴은 로이텀 위클리 다이어리가 딱이다. 먼슬리가 없어도 되기 때문에 12월 말즘에 할인할 때 구입한다. 먼슬리가 없어서 잘 안 팔리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매일의 스케줄을 적는 메인 다이어리다. 작년에 아는 언니가 얻어줘서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사용했는데 너무 나하고 잘 맞아서 여태껏 끝까지 잘 쓰고 있다. 회사를 계속 다녔다면 아마 더 열심히 잘 썼을 것 같지만 지금도 충분히 잘 쓰고 있다. 쓸수록 통통해지는 다이어리 장들을 보는 맛이 좋다. 이렇게 끝까지 잘 쓰는 이유는 정말 마음에 꼭 들기 때문이다. 표지, 내지, 구성에서 판형까지 완벽하다. 나한데 딱인데 이건 몰스킨도 프랭클린 플래너도 로이텀도 다 갖추지 못한 것들이다.


2023 잘 쓴 스타벅스 다이어리와 로이텀 다이어리


개인적으로 일러스트가 들어간 버전과 만년 다이어리는 취향이 아니라서 날짜형으로 심플한 디자인의 브랜드를 다년간 써본 결과 3가지 브랜드로 압축된다. 몰스킨, 프랭클린 플래너, 로이텀.


먼저 몰스킨, 판형도 좋고 종이도 얇아서 적당한 두께여서 좋다. 그리고 종이 컬러가 묘하게 글씨 쓰기가 좋다. 몰스킨이 사랑받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이렇게 다 좋은데 먼슬리가 작다. 먼슬리가 두 페이지에 걸쳐 있어야 좋은데 한 페이지에 하나의 달이 있다. 시원하게 넓으면 좋은데 이 부분이 아쉽다. 그리고 어린 왕자나 해리포터처럼 콜라보 제품이 있으면 좋겠는데 2024 다이어리에 콜라보 제품이 없다. 하나 더는 먼슬리가 월요일부터 시작한다. 나는 일요일부터 시작하는 다이어리가 좋은데 월요일부터 시작하다 보니 상당히 헷갈린다. 그래서 메인 다이어리로는 적합하지 못하다.


두 번째, 프랭클린 플래너, 내지도 좋고 먼슬리도 좋다. 특히 어렸을 때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책을 읽고 프랭클린 플래너 좀 써보신 분들은 익숙할만한 캐주얼한 플래너이다. 그런데 판형이 문제다. 판형이 너무 크거나 너무 작다. 그 중간쯤의 판형 - A5 정도가 좋은데 그보다 크거나 그보다 작다. 그리고 종이가 너무 좋다. 종이가 좋은 게 뭐가 문제냐고 할 수 있지만 너무 두꺼워지는 게 문제다.


세 번째, 로이텀. 로이텀은 판형도 좋고 특히 노트 컬러나 예뻐서 아주 좋다. 종이 질도 적당하다. 로이텀은 먼슬리 다이어리의 경우 뒤쪽에 데일리나 위클리가 달려있지 않고 그냥 그리드로 된 노트가 있다. 불렛저널 쓰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이겠지만 매일 할 일을 적어야 하는 나에게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데일리와 위클리의 경우 앞서도 말했지만 먼슬리 달력이 없다. 그래서 루틴들을 적기에는 괜찮지만 메인다이어리로 쓰기에는 어렵다.


이래서 스타벅스에서 다이어리를 사야겠다고 합리화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고 물으실 지도 모르겠다. 일단 집 근처에 스타벅스가 없어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는 점에서 비용이 추가된다. 그리고 가격을 따져보니 에스프레소 4000원짜리 14잔에 토피넛라테 숏사이즈로 3잔을 먹으면 못해도 5-6만 원이다. 내가 직장을 다녀서 아침마다 커피수혈을 해야 하면 모를까 그 많은 돈을 커피에 쏟아부어서 다이어리를 얻을 수는 없는 일이다. 하루에 2000원의 캡슐정도면 충분한데 말이다. 많이 변했다.


그래서 지금 다이어리를 못 정했다는 이야기다. 아마 브런치에 글 쓰시는 분들, 또 글을 많이 읽으시는 분들은 다이어리도 잘 쓰실 거라 생각한다. 혹시 좋은 다이어리 추천해 주실 수 있다면 언제든지 추천받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러스트가 많은 다이어리는 잘 쓰지 않고 몰스킨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그럼 남은 2달 동안 완벽한 다이어리를 찾아보고 또 공유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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