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 방안 모색 및 아이디어까지
지난 글에서는 와이즐리에서 발생한 외부 네거티브의 원인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이번 글에서는 내가 제안하는 와이즐리의 향후 방향성과 해결방안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사실 잘못을 지적하기는 쉬워도 해결책을 내는 건 쉽지 않다. 그래도 크게 2가지 방안을 떠올렸다.
언급된 문제점 중 하나는 와이즐리가 메시지의 방향을 질레트는 저격하는 쪽으로 바꿨다는 점이다. 나는 네거티브 전략을 선호하지 않는다. 네거티브는 또 다른 네거티브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와이즐리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 합리성 혹은 합리적인 소비를 외연을 키워나가는 방식으로 컨셉을 잡았다.
이 컨셉에서 강조하고 싶은 점은 제품의 성장만큼 기업이 주는 메시지도 성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와이즐리같이 스토리로 풀어나가는 기업에 경우 더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도 두 가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면 메시지 자체의 외연 확장 그리고 메시지 물리적 확장을 고려했다.
먼저 메시지 자체로 외연을 확장하는 것이다. 기존 합리적인 소비가 주제였다면 더 나아가 합리적인 시장 혹은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조금 이른 감이 있을 수 있다. 제품군도 적고 대기업에 비하면 영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품군이 늘어나고 여러 제품들이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수 있다면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여러 제품을 와이즐리에서 구독하면서 개인에게 한정된 소비가 아니라 합리적인 문화와 시장을 만드는데 일조한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것이다.
다음으로 지금 현재 합리적인 소비라는 메시지는 더 많은 고객에게 알리는 것이다. 와이즐리는 홍보 채널이 한정적이다. 공식 홈페이지를 제외한 채널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정도이다. 공식 YOUTUBE가 있긴 하지만 영상이 2개 있고 활성화가 안되어있다. 아직 시도하지 않은 오프라인 채널이 존재하고 큰 프로모션 시도는 없었다. 앞으로 사용해볼 수 있는 채널과 프로모션이 많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모아본다면 해볼 만한 것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이 중에서 김동욱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에 대해 염두하고 있는 것 같다. 와이즐리의 메시지를 더 알린다면 합리적인 소비에 동참해줄 사람들을 아직 많다고 생각한다. 채널 이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서술해 두었다.
1번과 비슷하게 메시지를 더 알리자는 차원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다. 브랜드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면서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거리를 만드는 것이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기존에 있던 와이즐리의 시작 이야기와 좋은 품질의 제품을 얻기 위한 과정들이다. 이와 같은 이야기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기 좋은 소재인 것 같다. 또한, 2세대가 나왔으니 2세대에 대한 이야기도 해볼 수 있고 이런 가십거리의 이야기들은 제품 리뷰 블로거나 유튜버 가져다 쓰기 좋은 소재이다. 만약 제품 평이 좋다면 배경과 품질의 시너지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물론, 와이즐리를 우상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담담하게 노력과 역경들을 담아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채널에 대해서 조금 색다르게 가보았으면 좋겠다. 이미 페이스북, 인스타, 네이버 블로그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와이즐리를 알 것이다. 그럼 대부분 다 아는 것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전 국민이 다 아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알릴 수 있는 채널은 다 알리는 것이 좋겠다. YOUTUBE도 좋지만 이미 많은 리뷰들이 나와있고 오락성이 크다는 채널의 특징이 있기 때문에 그다지 와이즐리의 이미지와는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 나는 개인적으로 브런치를 사용해보고 싶다. 글쓰기와 사진에 최적화되어있고 깔끔한 인터페이스는 스타트업의 이미지와 맞닿아있다. 아직 기업들이 주의 깊게 보지 않는 곳이고 다음카카오의 계열사이기 때문에 기존 채널들과 겹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개인적으로 브런치가 조금씩 커지면 기업들도 하나둘씩 기업 채널을 열지 않을까 싶다.
질레트와 와이즐리, 어찌 보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랄까. 다윗이 투구를 벗어던지고 돌멩이를 집었던 것처럼 와이즐리도 와이즐리만의 무기를 집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는 개인적으로 생각한 아이디어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조금은 엉뚱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은 판매의 목적도 있겠지만 사실 홍보 목적이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 먼저 서울이나 수도권에 자리를 잡는다고 생각하면 월세가 나가고 매장직 인원의 인건비가 나간다. 내 추측이지만 매장에서 나오는 매출로는 감당이 힘들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홍보 목적이 더 강하다고 생각했고 기사화해서 온라인 구매 고객을 늘리는 것이다.
장소는 수요가 있을만한 회사원이 많은 곳 혹은 베드타운 쪽에 만드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구체적으로 카페나 식당이 모여 있는 1층 건물이 장소로 좋겠다. 식당과 카페 같이 휴식을 취하는 결을 같이하면 오프라인 매장은 면도 경험을 부여하면서 와이즐리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채널로 이용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면도하고 싶게 만드는 세팅이다. 칸막이가 쳐져 있고 면도기 따뜻한 물, 잘 건조되어 있고 약간 따뜻한 수건 그리고 면도하고 쓸 수 있는 애프터쉐이브. 면도하기 딱 좋은 세팅으로 고객을 마주하고 그 느낌을 와이즐리와 함께 경험함으로써 와이즐리를 사용할 때 그 기분을 다시 떠올리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만족스러운 경험 이후 구독을 시작 갈 수 있게 QR코드나 아니면 점원이 바로 구독을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과거 마스터 셰프 시즌2 우승자 최강록 씨의 밈을 이용해 제목을 지어봤다. 이 아이디어를 떠올린 이유는 합리적인 소비를 조금 더 시각화해줄 무언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단순히 면도기를 사는 일이 시장을 바꾸느냐는 핀잔을 줄 수도 있다. 본인이 와이즐리를 사건 질레트를 사건 똑같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 구입한 면도기 수익의 일부가 합리적인 가격과 질을 갖춘 제품 개발에 일조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어떨까? 그것을 퍼센트같이 구체적인 수치로 볼 수 있다면 와이즐리가 전하는 메시지를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 골자는 신제품 개발이나 성능 개발의 목표 금액이 있고 구매 금액의 일부가 들어가는데 그 수치를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수익의 일부가 제품 개발비로 투자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와이즐리처럼 한참 성장하는 기업에게는 중요한 이야기이다. 크라우드 펀딩처럼 제품 개발이나 성능 개발의 목표 금액이 있고 모아지면서 고객에게 연구 개발 과정에 대한 소책자가 함께 전달된다. 고객이 책자를 보면서 자신이 와이즐리를 키운다는 느낌이 들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까지만 한다면 조금 심심하다고 생각했다. 고객은 오랫동안 충성한 만큼 보상을 원하는 법이고 이런 놀라운 일에 동참하는데 보상이 없다면 알게모르게 섭섭한 법이다. 게다가 구독은 기간이 카운팅이 되기 때문에 구독 경제는 더욱이 그렇다. 우리가 스타벅스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고 하루에 몇 번가고 일주일에 몇 번가는지 세지는 않는다. 이런 부분을 보완하고자 게임화를 얹어 보상 체계를 마련했다. 게임화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면 주로 앱에서 많이 이용한다. 출석 체크에서 룰렛을 돌리거나 등급제를 설정해 보상 체계를 마련하는 등 고객이 게임같이 즐길거리를 부여하는 것이다. 와이즐리에 경우 고객이 크라우드 펀딩 금액 중 일정 수치를 넘겨 기여했을 경우 신제품을 우선으로 보내준다던가, 아니면 일정 수치마다 면도날이나 쉐이빙 폼을 보내준다거나 고객의 사랑에 보답할 게임 시스템을 구상해보았다.
사실 나는 내부 관계자도 아니고 이익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기에 아이디어 부분에서는 현실 가능성을 내려놓고 이야기를 했다. 좋은 아이디어는 그 과정과 실현 가능성을 서술해야 진짜 좋은 아이디어가 되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 방향을 제시해보면서 좋은 공부가 되었고 좋은 케이스 분석이 되었다. 지금은 얕은 깊이로 밖에 서술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더 공부를 해 나아가면서 깊이있는 브랜드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