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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물거품’ 같이 사라질 B-Side

어떤 고백은, 오래도록 기억된다.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비하인드’

by B패션가

누구나 B 일 수 있다.

누구나 마음속에 B 라는 한 명쯤, 가닿을 수 있겠다.


실제 할 수도 있고

부재할 수도 있고

꿈일 수도 있고

현실일 수도 있는

오묘하고 몽롱한 경계에서 쓰였다.



모든 아름다운 것들에게는 ‘뒷면 (B-Side)’ 이 있더라.


시끄럽고 화려한 나의 무대에서 예기치 않게 펼쳐진 몽상 같은 말을 주절거린다.


내 일상에, 너의 일상에 ─

잡음인지 청음인지 알 수 없는 트랙을 내 멋대로 지껄인다.


듣기보다 보기를 또렷이 기억한다는

B의 그 말에,

내밀한 언어는 따로 전해졌고,

보통의 언어는 여기 남겨졌다.


평범의 일상 속에

비밀스러운 게임 같은 우리의 이야기이다.

다 채우지 못했던 토닥이던 내 마음을 적었다.


불편이 찾아왔던 순간,

조금은 오글거려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순간을 모은 —

재생의 구간들이다.



처음 브런치스토리를 시작하던 때,

이 글 저 글을 둘러보며 나는 생각했다.


지극히 서정적이며 사적인 저들의 이야기 속에,

나는 어떤 이야기를 꺼내야 할까.

라고.


그때는 다소 쑥스러웠다.

그래서 ‘패션’이라는 나의 필사기(?)를 중심으로 객관화된 언어로 나를 드러냈다.


이번의 여정은 나의 속내이다.

가벼이 지나치면, 대책 없는 낭만으로 비춰질 수 있다.


이 제안은,

나의 생활 리듬 그대로 가져오려고 애썼다.

짧게 호흡하고,

솔직한 말로 힘을 넣었다.

단단하지만 의도적으로 남겨둔 여백이다.

생각하며 곱씹는 나도,

읽는 ‘너’도 —

모든 생각들이 기웃거리며 들락날락거리길 바랬다.



시끄럽고 소란한 나의 세계를 떠나,

내가 오롯이 ‘나’ 로 있을 수 있는, 이 곳이기에

솔직한 내 마음 그대로 갈 수 있었다.


지금까지,

나는 너를 모르고, 너는 나를 모르는 상태를 지키며(?) 내가 여기서 글을 쓰는 까닭이다.




B 는 하나의 인물이다.

그리고 나를 아름답게 만드는 또 다른 비밀스러운 나의 세계다.


마치 이 세계는 ‘자연’과 같다.

비를 내리고, 대지를 비옥하게 하여 나에게 생명력을 갖게 한다.

이름처럼.

그 빛과 비를 머금고 양분을 흡수하며,

싹을 틔우고 꽃 피우게 하고

마음과 영감의 열매를 맺게 한다.


나는

아직도

여전히

속 시끄럽지만

사랑하는 마음을 아껴서,

나의 시간에 꽉꽉 담아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의 단어를 선택하려 애썼다.


진짜인지,

가까인지,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지금의 순간이 알차고, 최고로 아름답길 바라기 때문이다.



이건 진짜일까, 가짜일까.
꿈일까, 현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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