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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작가 Sep 26. 2023

스스로를 지키는 방식 놓기

마음이 아무는 이야기 - 상담기

상담자: 싫어하는 사람은 왜 걸음씨를 싫어할거라고 생각하세요? 이유가 있을거아니에요?    

  

발걸음: 그냥.. 느낌이 들어요..     

 

상담자: 느낌?      


발걸음: 네.. 느낌!!      


상담자: 음.. 이유도 없고 근거도 없고.. 그냥 느낌!      


발걸음: 네 ㅎㅎ     


상담자: 음.. 좋아할거라고도 생각했었고요? 사람들이 날 좋아하겠지?

     

발걸음: 아뇨      


상담자: 그건 없고.      


발걸음: 네..      


상담자: 기본적으로 이제 부정적인거 깔고.. 시작하는거네요? 입사 첫날부터도 그랬을까요? 이 사람들은 경계해야 할 대상들?      


발걸음: 네 첫날부터..      


상담자: 아.. 그랬구나..      


발걸음: 그리고 사실 글모임에서도 여자 동생이 두명 있거든요? 한명은 24살, 한명은 28살이에요. 둘다 동생인데. 저번에 같이 술도 마시고 놀았자나요. 그때부터 그 친구들이 저한테 말 놓으세요, 하면서 편하게 말 하자고.. 그래서 저는 그 사람들이 여전히 계속 뭔가 불편한거에요. 그래서 말을 계속 못 놓는데.. 오늘도 작가님이 날씨가 너무 좋으니까 야외수업하자! 그래서 어디 공원 같은데 앉아서 야외에서 합평 했거든요. 그렇게 이동하는데도 그 친구들이 언니 말 놔요! 이러는데.. 아.. 뭐.. 그.. 그..그럴까..요? 막 이럼서 ㅎㅎㅎ 계속 말을 못 놓고. 그중에 한 친구에 대해서는 굉장히 좀 불편했던 게. 예전에 한번 둘이서만 밥을 같이 먹은적이 있댔잖아요. 그때 제가 장애가 있어서 걸음이 느리다고 이야기도 했고. 근데 저번에 뒷풀이 술 먹을때도 아무도 날 챙기지 않았고 나랑 같이 걸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그랬는데.. 그래서 뭔가 그 친구가 나를 굉장히 싫어할것이다! 라는 인식을 계속 한거에요.   

 

상담자: 해줬으면 좋겠는걸 안 하면 싫어하는거다!     


발걸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담자: 정리하면 그거 같아요.      


발걸음: 아 너무 웃기네 ㅎㅎㅎ     


상담자: 나쁜걸 해야 싫어하는거가 보통인데. 좋아하지 않으면 싫어하는 거!    

  

발걸음: 네.. ㅜㅜㅋㅋㅋㅋㅋㅋㅋ

    

상담자: 좋아요, 그러면 직장가서 나를 막 어우 걸음씨 왔어요~? 를 안 하면 일단 이 사람들은 날 싫어하는 거!      

발걸음: 네!! 맞아요 맞아요!!

     

상담자: 그랬는데, 어떻던가요?   

   

발걸음: 그래서.. 아우 제가 막 그 친구를 계속 경계를 하고 있었어요. 경계심을 잔뜩 가지고. 말도 안걸고 그 친구 글도 안읽고 막 그랬는데. 지난주 한 주 쉬고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 친구가 저한테 계속 말을 걸면서 관심을 가져주는 거에요? 또 근데 되게 웃긴게, 그 친구가 저한테 관심을 주니까 또 좋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약간 이렇게 또 가는 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     


상담자: 얜 날 좋아하고 있으니까.

 


발걸음: 네네 그러니까 미치겠는 거에요. 금요일 밤에 제가 하필 뇌부자들 영상을 봤어요. 그 영상이 경계선 성격장애 영상이었는데, 정신과 의사들이 경계성이라고 판단하는 3가지 주요 포인트를 말하는 거였어요. 첫째가 감정기복의 폭이 깊고 강하다 – 극단적인 감정 행동 경험한다. 두 번째가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인식이 불안정하다. - 타인의 판단에 의해 내가 결정됨. 부정적 피드백에 대해 굉장히 분노하고 극단적으로 행동함. 세 번째가 대인관계의 불안정성.   

   

상담자: 그렇죠 내가 정해져 있으면, 저사람이 말하는건 그냥 의견이니까 내가 흔들릴 이유가 없는데-    

  

발걸음: 네 근데 저도 오늘 경험을 또 한게.. 그분이 나한테 다가오고 관심을 주니까 너무 좋고. 저한테 관심을 안주고 챙겨주지 않고 그러니까 아 저사람은 나를 싫어하는구나!! 이렇게 가는거에요. ㅠㅠ

    

상담자: 기왕이면 저 사람이 아무것도 안 하면, 그냥 관심이 없구나..에서 딱 멈춰주면 좋겠는데. 선물 주면 좋아하는구나. 아무것도 안 주면, 그냥 아무것도 안 하는 무생물 상태였음 좋겠는데. 아래로 내려가니깐.   

   

발걸음: 네 맞아요.      


상담자: 월급을 받았는데 나한테 선물을 주지 않아? 걸음씨는 나를 싫어하는구나! 이렇게 가면, 그냥.. 안주는 건데.. 내 월급인데.. 이럴수도 있는 거니까.     

 

발걸음: ..........      


상담자: 걸음씨가 부정적으로 상상하거나 추측하거나 느낌이 부정적이니까 맞을거야 라는 신뢰를 그쪽으로 쌓지만 않는다면, 걸음씨는 되게 행복한 삶을 살 것 같아요.      


발걸음: 왜요?      


상담자: 그냥 할 일을 하다가 칭찬받으면 와 나 좋네? 할 일 하다가 누가 또 걸음님 감사해요~ 하면은 또 와우 너무 좋네? 좋은일 투성이 일 것 같아요 세상에. 하루에 다섯 개씩 좋은일만 있을텐데.. 부정적인 것을.. 가만히 있는 사람들이 부정이니까. 부정적인 게 한 30개 정도 되는 거고 좋은게 5개니까 오늘은 망한거고.   

   

발걸음: 하아........      


상담자: 약간.... 언젠가부터 저는 가끔 얘기하는 게 걸음씨가 느끼는 느낌에.. 느끼는게 맞아 라는 신뢰를 좀 버렸으면 좋겠어요.      


발걸음: 근데 그 느낌이 너무 강해요.      


상담자: 그니까, 너무 강했고, 옛날에는 거의 대부분 그 느낌이 맞았지만, 그 느낌이 다 부정적인 거였잖아요. 싫어하겠지, 싫어하겠지, 날 버릴거야. 미워할거야. 그런 느낌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면 싫어질 확률이.. 그니깐 파탄이 날 확률이 높아지니깐. 그게 맞을 확률이 자연스럽게 높아져서.. 통계가 오류같아요 이건. 근데 지금은.. 맨날 틀리잖아요..  

    

발걸음: 근데 틀리다는거를..

     

상담자: 근거는 또 없지. 쟤가 날 좋아하는건 또 없으니깐? 그런걸까요?   

   

발걸음: 근데 계속 의심을 하는 것 같아요. 이제 그런 상황이 틀리다고 판명이 나더라도, 끝없이 의심을.  

    

상담자: 그니까, 내 느낌이 맞으니깐.. 물론 이게 그런 걸음씨가 스스로를 지키는 방식이고. 하나의 방법으로 이제 항상 그걸 차용하고 있는건데. 그것을 놨으면 좋겠다는거에요.   

   

발걸음: 하아......      


상담자: 그냥 발생되는 일만 받아들여도.. 되게 지금 행복한 한 주를 보냈거든요. 열심히 일했고, 사람들도 잘했다 그러고 도와줄거 도와주고 사실 나쁜일은 없었어요. 당황스럽고 민망한 일은 있었지만, 그것조차 날 싫어서가 아니라... 회사에서 음료를 호로록 거리는게 싫었던거고.   

   

발걸음: 그게 분리가 잘 안되니깐..      


상담자: 호로록 거리는걸 싫어할수도 있는거니깐요. 싫을수있죠..   

   

발걸음: 근데 호로록 거린건 나잖아요.  

    

상담자: 네     


발걸음: 그럼 내가 싫은거잖아요

.      

상담자: 근데 호로록 거리지 않으면 이제 안싫어! 조용히 먹으면 이제 좋아하죠. 아 ㅇㅇ이가 이제 조용히 먹는다 아참 차도 예쁘게 잘마시고 좋네? 라고 하겠죠? ㅎㅎ     


발걸음: ㅎㅎㅎㅎㅎㅎㅎ     


상담자: 그럼 호로록 거리기 전까지는 날 좋아했던건가? 그것도 아니잖아요. 아무것도 아닌 상태였고. 호로록거린다 라는 액션이 취해졌더니, 나 그거 싫어!를 했던거고. 그래서 그게 없어지만 또 다시 제로로 돌아올 뿐이죠. 어쩌면 아 ㅇㅇ이는 저걸 싫다고 얘기했더니 알아서 고쳐 주시는구나. 저사람은 말이 통하는 사람이네~ 하고 오히려 플러스가 돼죠. 뒷탈도 없고.  

    

발걸음: ...............      


상담자: 나쁜 일이 생기면 싫어했음 좋겠어요. 좋은 일이 생기면 좋아했음 좋겠고. 아무일도 없으면, 아무일도 없는것까지.를 인식만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발걸음: 그게 인식이 안돼요 ㅋㅋㅋㅋㅋㅋ     


상담자: 그니까, 느낌은 아니지만, 본능적이고 감정이나 이런것들은 전혀 안되지만 알고만 있어주고 좀 그렇게 해주면.... 걸음씨가 바라보는 세상이 좀 평화로울 것 같아요. 그냥 조용히 다들 있는 거고 날 감시하지 않고 있고. 호로록 거리는걸.. 싫어한다.. 뿐이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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