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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25. 2019

공간 철학

통영 세자트라 숲의 체험공간

어느 곳에 가더라도 공간에도 철학이라는 것이 스며들어 있다. 특히 개인적인 공간인 집에 가면 그 특색이 더하겠지만 보통 철학적이라기보다는 편하게 배치를 해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전에 개인적인 공간인 방이 하나일 수밖에 없는 부모님 집에 살 때는 1년에 한 번씩은 배치를 바꾼 기억이 난다. 지금은 공간이 커지기도 했고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는 관계로 그 기간이  상당히 길다. 공간을 바꾸는 것은 약간의 변화를 통해 마음이 달라지게 된다.  

항상 통영의 바다는 옳다. 언제 찾아도 통영의 바다는 마치 반겨주듯이 화창한 모습을 보여준다. 어떤 사람을 만날 때 항상 환한 웃음을 보여준다면 당연히 호감이 갈 수밖에 없다.  여행을 가도 그런 느낌이 아닐까. 어떤 여행지를 가면 가는 날마다 흐리고 힘들 때가 있다. 그러면 그 여행지에 대한 매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물론 비 오는 날도 즐거울 수 있다. 좋은 사람과 함께라면 비 오는 눅눅함도 낭만처럼 느껴지는 법이다. 

통영 세자트라 숲은 생태를 살펴볼 수 있는 트레킹길도 조성되어 있지만 공간 철학을 느껴볼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져 있다. 말 그대로 체험이 주가 되는 공간이며 예술과 공간의 철학을 같이 느껴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특정지역의 공간은 많은 것을 전달해준다.  물론 그냥 지나칠 수도 있고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공간에 대한 느낌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니 어떤 느낌을 받는지는 본인이 생각하기 나름이다. 통영 세자트라 숲의 이 공간은 조금 철학적으로 다가왔다. 철학은 영속적인 신념들과 같은 것을 의미하는 것이 보통사람들의 생각이다. 

공간은 비어 있을 때 더욱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가득 채우는 것보다 채울 수 있지만 비워두기에 더 가치가 있다고 느껴진다고 할까.  그림 또한 그렇게 다가올 때가 있다. 아무것도 없이 존재 이유가 있는 무언가가 하나 있는 것만으로 여유를 주는 것처럼 보인다.  

배가 이곳에 왜 있는지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그것도 매끈하게 만들어진 이 배는 통영의 앞바다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까.  

그림 속의 여자는 공주일까? 여성성은 공주에 대한 충분조건이 아니다. 대부분의 여자가 공주가 아니기에 공주가 되기 위해서는 필요조건과 충분조건이 필요하다. 공주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의 작품이다. 

아이들만 성장한다고 생각하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성장할 수 있다. 물론 키가 큰다던가 발이 커지고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이곳은 통영의 이야기를 말하고 통영의 모습을 그릴 수 있는 아이들에게는 좋은 체험공간으로 활용될 수가 있다. 

우리는 주변의 것을 관찰하고 생각하면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미술분야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전혁림 청소년 아카데미는 2013년 1기로 시작, 올해 7기가 운영되었다고 한다. 통영의 문학, 미술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고, 청소년들의 예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통영 청소년 예술아카데미는 통영시 인재육성기금으로 운영되는데  전혁림 청소년 아카데미는 기본적인 미술의 이론을 비롯 상상력을 자극하는 실기수업과 예술분야의 견문을 넓히기 위한 현장 체험 학습이 올해에는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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