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먹어봤어요.
끈적끈적 여름이 왔나 보다.
부엌에서 뭘 하려 해도 의욕도 없고 가게에 손님이 오셔서 손이 가는 메뉴를 주문해도
흐느적 거린다.
아침에 오픈하고 손님을 받고 흐느적거리는 나를 추슬러서 올리브 절임을 만든다.
내일은 냉 파스타를 해보련다.
올리브와 토마토를 가득 채워서.
맛이 있고 없음은 내가 알 수 없는 일이다.
가게에 앉아서 샌드위치를 하나 먹을까 생각을하다가 냉장고에서 재료들을 꺼내놓고
잠시 생각을 한다.
드레싱은 뭘로 하지?
재료는 뻔하게 가게에 늘 있는 것들이니까 딱히 걱정이 없는데 드레싱이 아리송하다.
샌드위치에 드레싱이 꼭 필요하긴 하지... 어쩌다.
생각의 끝에 드레싱의 끈적거림이 생각이 나고 그러자 샌드위치가 버거워진다.
드레싱 안 넣고 해 볼까.
내가 먹는데 어때.
드레싱은 젖혀두고 피타빵, 토마토, 오이, 아보카도 그리고 오늘은 새우다.
재료는 집에 머물고 있는 채소를 사용하면 쉬운데 아보카도 정도는 구매를 해야 하겠다.
새우는 끓는 물에 슬쩍 데쳐서 준비하고 오이 슬라이스 아보카도 얇게 슬라이스 토마토는 방울이라 1/2로 썰어준다. 페스토와 땅콩잼이 있으면 좋은데 나는 페스토를 사용했으나 후회했다.
땅콩버터가 더 어울릴 듯했다.
준비는 마쳤고 피타빵을 오븐에 살짝 구워주고 안쪽 면에 페스토를 치덕치덕 바르고
야채들을 쪼르륵 넣어 주면 끝이다.
바질 페스토가 새우랑은 잘 어울렸으나 나와는 잘 안 어울려서 조금 아쉬웠다.
여름 야채는 싱싱하고 그 맛도 나무랄 데가 없다.
드레싱이라는 친구를 제외하고도 각각의 맛이 있는데 용감하게 한번 도전해 볼 만하다.
소스 장사를 하다 보니 여러 가지 소스에 접근하기도 쉽고 많이 또 잘 만들지만 그냥 신선함으로 먹는 샐러드나 샌드위치가 더 그리울 때도 있다.
내 변덕스러움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유난하니까.
단, 야채는 신선 헤야 하고 햄이나 고기 종류보다는 참치, 새우, 맛살 종류가 더 신선함을 느끼게 해 주고
잘 어울리는 듯하다.
빵은 얇은 것이 더 어울려서 피타빵을 선택했는데 두꺼운 빵은 어쩐지 입이 답답할 듯하다.
이렇게 해서 샌드위치 정말 날로 먹네요.
재료 하나하나가 입에서 느껴지고 이게 이맛이라는 새로움을 찾을 수 있다.
나는 다 먹고 나서 다음에는 계란이랑 새우로 오믈렛 샌드위치 맛있겠다란 생각을 한다
여러분도 떙기시죠? 두툼한 계란에 통통한 새우 그리고 따뜻한 모차렐라 이불을 덮은 샌드위치.
먹고 싶네요. 우리 다음에 함께 먹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