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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uybrush Feb 25. 2021

웹소설은 [일일 연재]다(1)

웹소설 시스템 최상위 포식자

형식이 내용을 규정한다.


유명한 말이다. 하지만 나는 웹소설에 입문하기 전까지, 직접 웹소설을 써보기 전까지 이 말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저 형식도 내용만큼 중요하다, 형식이 내용에 영향을 미친다 정도로 피상적으로 생각하고 넘겼다.


여기까지 읽은 분이라면 ‘웹소설은 일일 연재라서’라는 말이 이제는 지겨울 것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내가 생각하기에 웹소설의 핵심은 ‘일일 연재’ 구조이고, 여기에서 웹소설 연재의 무수한 법칙이 태어났기 때문이다.


다른 눈에 보이는 형태상의 형식들, 이를테면 스마트폰으로 보는 독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문장을 짧게 써야 한다 / 가독성에 맞춰 문단 구성에 유의해야 한다 등은 그저 형태상의 규칙이지 진정한 웹소설의 형식이라 할 수 없다.


물론 가독성은 중요하다. 나 역시 가독성을 중시하고, 몇 번이나 퇴고를 거치며 쉽게 읽히도록 문장을 계속 수정한다. 그렇지만 가독성은 이 소설이 얼마나 읽기 편한가를 결정하지, 이 소설이 얼마나 재미있는가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읽기 편하다는 이유로 재미없는 소설을 읽는 독자는 없다. 반면 내용이 재미있으면 아무리 불편해도 독자는 찾아서 읽는다. 심지어 비문투성이에, 문장마다 맞춤법이 틀려도 읽는다. 문피아에는 웹소설의 기초적인 형식도 갖추지 않고, 종이책이어도 읽기 힘들만큼 빡빡하게 화면을 채운 소설도 올라온다. 흔히 이런 문단 구성을 ‘벽돌글’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간혹 벽돌글 중에도 뜨는 글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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