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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노요코 Jun 01. 2021

오늘의 간절한 소망

#6. 아빠가 요즘 하시는 생각

5,6,7교시에 중요한 동아리 수업이 있었다. 수업을 촬영해야 했기 때문에 이것 저것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짬을 내어 엄마와 잠깐 통화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빠가 오래 못 버티실 것 같다고 엄마가 말씀하셨다. 그리곤 “아빠도 저번에 그런말 하더라구. 올해 못 넘길 것 같다고..”라고 하셨다.


듣는 순간 가슴이 쿵 내려 앉았다. 물론 갈수록 쇠약해지시는 아빠를 보며 나름의 마음의 준비도 하고 예상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불현듯 듣게 된 아빠의 속마음은 나의 마음을 갈기 갈기 찢어 놓았다. 심장이 엄청 뛰어서 남자친구에게 전화해서 잠시 울었고 겨우 수업을 마쳤다.


내가 마음이 아팠던 건 아빠가 갈수록 안좋아지셔서도 아니었고 단순히 엄마가 했던 말 때문도 아니었다. 아빠가 그런 생각을 가지시며 하루 하루 살아가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저려 아파왔다. 어쩌면 이제 희망이라는 것 조차 사라지며 지내시고 계시는건 아닐까 걱정되었다. 감히 감히 헤아릴 수 없는 아빠의 마음. 가슴이 아프다 못해 터져버릴 것 같다. 오늘 나의 간절한 소망은 밥 한 숟가락 맛있게 드시는 것. 그리고 긍정과 희망의 마음으로 주무시는 것이다. 난 오늘도 온 우주의 좋은 기운이 아빠에게 전해지길 소망한다. 아빠 제 곁에 오래 머물러주세요 제발요.


아빠가 쓰신 시를 공유하고자 한다.(아빠 휴대폰 메모장에 저장되었던 시. 아마 병원에서 진료 기다리시며 적으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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