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잘못된 방식들
1. 계속 생각하기. 안 좋은 쪽으로.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쉽사리 떨치기 어렵다. 꼬리에 꼬리를 물다보면 조그맣던 문제가 엄청 커져 있고 불안감은 더 커진다. 자기합리화를 하자면,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봐야 대비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최악의 상황을 상상해본다. 최악의 상황이 쉽사리 성큼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난 이렇게 생겨먹었는 걸.
2. 손톱 물어 뜯기
엄마의 말에 의하면 어렸을 적 오빠가 누군가에서 손톱 뜯는 버릇을 배워(?)왔고 난 오빠를 보고 따라하며 손톱을 뜯기 시작했다. 나의 정말 큰 치부는 바로 손톱이다. 짧은 건 둘째 치고 손톱 자체가 온전치 못하다. 그래서 난 손가락을 구부리고 있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들키고 싶지 않았고, 때론 이상하게 때론 걱정스럽게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설명하기 싫었다. 불안한 상황이 오면 난 미친듯이 손톱을 뜯는다. 물론 밖에 있거나 누구와 있을 때에는 절대 뜯지 않지만 집에 혼자 있을 때 불안함이 찾아오면 나는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손톱을 뜯을 때가 있다. 정말 간절히 고치고 싶다. 네일아트는 바라지도 않고 못생기고 짧아도 되니 밖에서 자신 있게 손을 사용하고 싶다.
3. 나를 자책하거나 누군가를 원망하기
내 잘못이 아니지만 나를 자책하곤 한다. 혹은 멱살 잡을 누군가를 생각하고 미워한다. 특히 아빠를 미워하곤 했다. “다른 아빠들은 다 건강한데 왜 우리 아빠는 아픈거지” “결혼할 때 아빠 손 잡고 들어가고 싶은데 아마 안되겠지. 왜 우리 아빠는 건강관리도 안하고 술 많이 마셔서 이런 상황을 만들지”
참 부질없고 의미 없다. 아빠를 미워했다기 보다 아빠를 미워하면서 위로받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빠는 종종 내가 아빠를 미워했다는건 모를테다. 하지만 나 자신은 내가 아빠를 미워했다는 것을 안다. 언젠가 내가 아빠를 미워했다는 사실이 나를 힘들게 하고 난 또 예전의 나를 자책하겠지. “아빠를 왜 미워했어, 그럴 시간에 아빠를 더 사랑했어야지!”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