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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쓴 마지막 인사

엄마, 사랑해

by Miracle Park


엄마가 떠났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이상하다. 세상을 떠난 건 엄마인데, 내 세상이 무너졌다.


사람들은 말한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하지만 그건 마치 바닷물이 마르면 그 자리가 그대로 남아 있을 거라는 말처럼 허무하다. 엄마가 떠난 자리는 깊은 바다였다. 시간이 지난다고 바다가 없어지는 게 아니었다. 오히려 더 깊고 어두워질 뿐이었다.


엄마의 마지막 인사는 말이 아니었다. 손길이었다. 말기 암으로 말도 제대로 할 수 없던 엄마는 내 손을 꼭 쥐었다. 그리고 그 손끝으로 모든 걸 전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잘 살아야 한다."


그 손길이 너무 따뜻해서, 나는 차마 ‘가지 말라’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엄마도 알고 있었을까? 내 손을 쥐던 그 순간, 나는 온 마음을 다해 소리 없이 외치고 있었다.


"엄마, 제발 가지 마."


하지만 세상에는 붙잡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손을 꽉 쥔다고 흘러내리지 않는 건 아니다. 모래알도, 시간도,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도.


엄마가 떠난 후, 나는 길을 걷다가도 문득 뒤를 돌아보곤 했다. 익숙한 향기를 맡으면 혹시 엄마일까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냉정했다. 엄마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러다 어느 날, 나는 깨달았다. 엄마는 정말 사라진 걸까? 아니, 엄마는 내 삶 속에 남아 있었다. 엄마가 해주던 따뜻한 밥 한 끼, 어릴 적 잠들기 전 들려주던 자장가, 비 오는 날 챙겨주던 우산 속 따뜻한 온기. 그것들은 여전히 내 안에 살아 있었다.


엄마의 죽음은 끝이 아니었다. 그건 또 다른 시작이었다. 엄마는 떠났지만, 내 안에서 계속 살아갈 것이었다.


그러니, 엄마. 부디 걱정 말아요. 나는 당신이 남긴 사랑으로 살아갈 테니까. 그리고 언젠가 다시 만날 그날까지, 내 눈물로 쓴 마지막 인사를 전할게요.


엄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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