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힘내'라는 말이 듣는 것도, 하는 것도 좀 그랬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어떻게 해야 힘이 나는 건지 나도 모르는데, 그 방법이나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제발 누가 힘내는 법 좀 알려줬으면 하면서 인터넷에 검색도 해보곤 했다.
산책을 하라고 해서 억지로 걸었고, 명상을 해보라고 해서 두 눈을 감고 멍하니 앉아 있기도 했다.
그래도 안 될 때면 작게나마 글을 쓰곤 했다.
그 순간뿐이었지만 그래도 글을 쓰고 나면 조금은 편해졌다.
그렇게 쓴 글들은 꽤 많아졌지만, 그 위로는 그 순간에 불과했다.
다시금 힘들고 괴로운 날들이 반복됐다. 여전히 잠은 오지 않았고, 몸은 가려워서 피가 날 때까지 긁었다. 신경은 날카로워져서 툭 건드리기만 해도 화가 나 주체하지 못하는 그런 상태였다.
그러다 내 주변 누군가 힘들다고 이야기하면, 나는 나 자신을 그 사람에게 대입하며 흔한 '힘내'라는 말을 머뭇거렸다. 그 말이 너무 무책임하게 느껴졌으니 말이다.
'나도 힘내는 방법을 모르는데, 뭘 힘내라고 하지?'
'이 말이 이 사람에게 도움이 될까? 내가 지금 하는 이 행동이 도움이 될까?'
나는 또 그 말을 삼켰다.
힘내라는 말은 못 하겠고, 대신 "나도 똑같다. 그냥 살아야지, 뭘 어쩔 수가 없다" 같은 기운 빠지는 말들을 하며 포기하기만 했다.
'그래, 차라리 포기하면 편하지' 라면서.
뻔한 위로라도 그 안에 들어있는 그 사람의 마음을, 그때의 나는 생각하지 못했다.
오히려 나를 귀찮게 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무책임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그 말을 돌려 말하려고 애썼다.
그때의 나는 참 못났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어설픈 위로조차 건네지 못했던 그때의 나는, 그저 나만의 힘내는 법을 찾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