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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실 Oct 21. 2020

엄마, 동물들이 어둠속에서만 살 수 없는건 바로

그림자 때문이야...그림자가 없으면 방향을 잃고 길을 잃게 되거든

이 책은 다섯살 어린이가 건넨 한 줄의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엄마, 어둠만 있으면 왜 동물들이 살아갈 수 없는 줄 알아?


달리는 차 안에서 차창 밖을 바라보던 아이가, 무심한 듯 내게 말을 건넨다.

"글쎄. 햇볕이 없으면 광합성을 못하니까? 영양분이 부족해지잖아."

.

.

(훗. 그 당연한걸 엄마는 미처 깨닫지 못했군.) 고 작은 얼굴이 만면한 미소로 가득 찬다.


그건 바로, 그림자 때문이야.

그림자가 없으면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모르고
 길을 잃게 되거든.


아이는 아무 일 없었다는듯 다시 고개를 돌려 창 밖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별다를 것 없이 평온한 오후였다.

그림자로 살고 싶지 않아 발버둥치던 나에게, 불현듯 던져진 아이의 한마디. 그렇게 아이가 또 한 번 내 삶의 길라잡이가 되어 주었다. 해묵은 고민의 실타래가 한 올 한 올 풀어지기 시작한 날이었다.


그림자가 가르쳐 준 방향을 따라 거슬러 온 사유의 기록이, 부디 누군가에게든 가 닿아 또 다른 문제를 풀어갈 실마리가 되어 주기를.


안녕하세요, 정치하는엄마 86년생 조성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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