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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공원 Oct 22. 2023

우리는 동지

동짓날 새알처럼 떠오른 얼굴

매년 겨울 동지 무렵이면 “팥죽 먹을까?”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있다. 이번 동짓날엔 그 친구들을 만나지 못했지만, 달력에서 ‘동지’라는 글자를 보자 친구들의 얼굴과 팥죽이 머릿속에 자동으로 그려졌다. 가족들과 동지를 챙긴 적이 없어서 그동안은 동짓날을 무심히 지나쳤는데, 친구를 따라 동짓날에 팥죽을 몇 번인가 먹고 나니 어느새 나 역시 동짓날이면 팥죽을 떠올리는 사람이 되었다. 심지어 나는 팥죽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궁금한 것이 많던 어린 시절, 어른들은 왜 명절이나 절기 같은 것을 부지런히 챙기는 걸까 궁금했는데 그게 어느새 내 이야기가 되었다. 어른이 된 지금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기억 때문일 거라고 멋대로 생각하고 있다. 소중한 기억을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과 나누면서 추억이 옆에서 옆으로 전해지고 또 더해지는 게 아닐까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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