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윗라임 Aug 20. 2023

네가 다른 사람 때문에 너무 애쓰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방법에 대하여 / The Good Egg

'언젠가는 바뀌겠지, 내가 조금 더 노력하면 돼.'라며 혼자 끙끙 앓고 계신 분들이 계신가요?


저도 한 때, 남을 배려하느라 나를 혹사시킨 적이 있었어요. 이런 걸 착한 아이 콤플렉스라고도 부르더라고요.


다른 이의 마음 다칠까 스스로 너무 많은 걸 감내하고 있다면,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이야기해 줄 착한 달걀을 소개합니다.


오늘은 다른 사람 말고 당신을 보듬어주는 하루가 되길 바라봅니다. 당신보다 소중한 사람은 없으니까요.



제목 Title - The Good Egg

저자 Author - Jory John

그림 Illustrator - Pete Oswald

출판사 Publisher - Harper

이 책은 어느 날 다섯 살 딸아이가 유치원에서 빌려와 읽어달라고 했을 때 처음 만났어요.

여느 때처럼, 아이를 위해 책을 펼쳤는데 예사롭지 않은 스토리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열여섯 페이지 정도 되는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잔잔하게 공감되고 감동받은 부분이 많았거든요.

갓 다섯 해를 살아온 나의 아이보다 벌써 서른여덟 해를 살아온 어른인 제 마음을 잘 읽어주고 위로해 주는 책이었달까요?

85년생인 제가 어린아이였던 시절, 또래 아이들은 늘 '둥글둥글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고 자랐어요. 덕분에 저는 꽤 오랫동안 나를 숨기고 세상과 둥글게 어울려 살아가면서 '착한 아이 콤플렉스'와 함께 살아왔던 것 같아요.

순수하고 생기 넘치는 눈망울을 가진 이 책의 주인공 The Good Egg도 딱 저와 같은 아이였어요. 나를 낮추고 다른 이를 배려하느라 정작 자기 자신을 돌보지 못해 결국엔 몸이 지치고 망가지고 말지요.

우리의 주인공은 자신의 몸에 금이가 모두 산산이 부서져 버리기 전에 자신을 돌보기 위한 여행을 떠나요.

그러면서 처음으로 온전히 자기 자신을 위한 'ME TIME'을 갖습니다. 그리고 깨닫죠.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언제 행복한지, 진짜 자신을 발견하고 주인공은 다시 친구들 곁으로 돌아옵니다.

세상도, 친구들도 그 무엇 하나 변하지 않았지만 모든 것이 달라졌죠. 내가 나를 돌보기 시작했으니까요.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왜 어른인 제가 이 책과 홀딱 사랑에 빠졌는지 이해가 되시나요?

일이 바빠서, 육아에 지쳐서, 다른 사람들에 치여서 자신을 낮추고 사느라 힘든 우리 어른들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 아닌가 싶어요.


글도 그림도 아름다운 이 짧은 그림책이 어른이 된 당신의 마음을 토닥토닥 다독여주는 시간이 되길 바라봅니다.


▼오디오에 담긴 에세이 본문은 브런치글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podbbang.com/ch/1788857?e=2480416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