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물식, 양념과 조리의 최소화, 노동과 에너지 소비 최소화를 지향한다
숙덕부부는 엊저녁에 집밥으로 무얼 먹었을까? 자연채식 엊저녁 식탁으로 인증해 본다. 밥공기엔 강황현미잡곡밥이고 국그릇엔 검정깨 갈아 넣은 미역단호박 범벅이다. 가운데 접시엔 허브무청나물찜, 데친 고춧잎나물과 찐 비트 조각이다. 사진엔 잘렸는데 굽지 않은 생김 통도 있다. 빨간색은 초고추장, 가끔 찍어 먹는다.
자연식물식의 중요한 지향 포인트가 보이는 식단이랄까. 양념과 조리의 최소화, 노동과 에너지 소비 최소화. 식물 본연의 개성과 풍미를 살려 즐기며 먹는 것. 친구가 준 단호박과 귀한 고춧잎을 어찌 기름과 양념을 칠갑해 정크로 만들랴. 데친 고춧잎 그대로 양념 없이 한입씩 향기와 식감을 즐기며 먹었다. 찐 비트 역시 그대로 멋진 풍미다. 채소를 내게 나눠주길 망설이지 않은 친구, 자연채식의 또 다른 즐거움이렸다.
아! 빠뜨린 즐거움 하나. 막내가 어느 행사에서 샀다며 가져온 자그마한 잣막걸리 한 병, 유리 잔에 두 잔 양이었다. 막걸리 좋아하는 숙덕부부, 둘이서 짠! 캬~~~~ 넘나 좋은 거~~~ 사이좋게 나눠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