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먹는 것이 곧 내 몸이 된다
찐 고구마와 사과로 새해 첫 점심 도시락을 먹고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 된다."
새해 둘째 날, 도서관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으며 혼자 속삭여 본 카피다. 글쓰다 햇볕 드는 휴게실 창가 자리에 앉아 삶은 고구마와 사과를 먹을 때였다. TV프로그램 <You Are What You Eat> 가 떠올랐고, 너무 맛있고 기분이 좋아 나도 모르게 읆조리게 됐다. 음....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 된다. 하모요! 옳소!
내가 입으로 삼키는 음식이 내 몸을 만든다는 사실. 정신이 맑아지게 하는 목소리였다. 음식은 단지 똥으로 배설되고 마는 물질이 아니고말고. 산해진미도 아닌 사과와 찐 고구마, 자랑하고 찬미하며 맛있게 먹었다.
"그래, 내가 먹는 것이 곧 내 몸이니까. 암, 고구마야, 사과야, 참 고마워. 소화 흡수 대사로 내 몸이 되거라"
고구마도 사과도 껍질 째 꼭꼭 씹어먹었다. 사과 값이 비싸니 먹을 때마다 사과가 더 맛있고 고맙다. 고구마도 그렇다. 내 손으로 고구마 하나 길러 먹지 않고 살고 있음이 늘 캥기지만, 먹을 때마다 아름다운 음식이라 자랑하고 싶다. 구황작물을 주식으로 먹을 시대는 아니라던 큰놈의 헛소리가 생각난다. 구황작물 이상의 영양 덩어리 알칼리 자연식품, 아무리 자랑해도 모자랄 고구마다.
고구마의 섬유질이야 모르는 사람 없을 게다. 맛 좋은 당질로 먹고 나면 배변이 좋아지고 피부와 오장이 튼튼해 진다. 여러 개의 당과 지방 결합체(수지배당체)인 하얀 진이 장의 사하작용을 돕기 때문이다. 비타민 A, C, E, B6 등에다 무기질도 풍부하다. 혈액을 맑게 하며 고혈압과 당뇨 개선에 좋다. 안 좋은 콜레스테롤을 내보내니 대장암을 예방하고 항암에 항산화작용까지 한다. 껍질에 칼슘이 풍부하니 버릴 게 없다.
이것만이 아니다. 단백질에 비타민 D까지 가진 식물이다. 채식 생활에 대해 사람들이 가장 의심스러워 하는 게 바로 "단백질은?" 이겠다. 고구마는 그냥 섬유소 덩어리만이 아니란 말씀. 단백질에 비타민 D, B6, 이정도면 종합 영양제 아니던가? 사시사철 내가 햇볕 쬐며 걸어 다니며 고구마까지 잘 먹으니 뼈가 튼튼하고 건강하게 사는 게다. 눈도 좋아져라 좋아져라~~ 맛 좋은 고구마와 사과야, 정말 고맙다.
내가 먹는 것이 내 몸이다.
새해에도 내 몸아 잘 먹고 잘 살자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