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희의 채식 레시피
* <작은 친구들>은 동물책 소규모 서점 동반북스와 친구들이 만들어가는 매거진입니다. 우리에게 영감을 준 작은 친구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으로 의미 있고 재미 있는 것들을 생각합니다. 매월 15일에 발행되며 4컷 만화와 크루들이 추천한 도서를 비롯해 채식레시피, 일상의 온기를 담은 에세이를 싣습니다.
따뜻한 날들이 더 자주 이어지고, 봄비 같은 비도 내렸습니다. 겨울은 지났다고 하는데 어째서인지 잘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집안을 맴도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바깥의 일에 무감해지는 것 같아요. 겨울을 보내주고 봄을 맞이하기 위해 무얼 할까 고민하다가 따뜻한 야채수프를 준비했습니다. 올겨울과 함께하는 마지막 국물 요리가 될 것 같네요. 겨울이 지나면 따끈한 국물이 그리울 것 같아, 수프에 토르텔리니를 넣어 만든 든든한 한 끼를 떠올렸습니다. 겨울을 나설 힘을 얻기 위한 요리입니다.
토르텔리니 인 브로도
재료 : 양파, 당근, 셀러리, 감자, 홍당무, 마늘, 완두콩, 양배추, 월계수 잎, 팔각, 파슬리, 토르텔리니 파스타
수프는 큰 솥에 재료들을 넣고 오랜 시간을 끓여 맛을 냅니다. 정해진 양이나 재료가 있지 않고, 허브들도 향을 가미해주는 역할이니 취향대로 골라 담아도 괜찮습니다. 넣을 채소들을 큼직하게 썰어 다듬어준 다음, 솥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채소와 마늘을 볶습니다. 채소들이 익어가며 향이 나기 시작하면 물을 부어 자작하게 잠기도록 합니다. 채수가 있다면 채수를, 없다면 스톡을 넣어줘도 좋아요. 월계수 잎, 팔각, 파슬리를 넣어 향이 우러나게 해주세요.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중약으로 줄이고, 솥뚜껑을 닫아 채소가 푹 익도록 합니다. 중간중간 수프를 저어주면서 물을 더 넣거나 졸여서 간을 맞춥니다. 수프가 준비됐다면, 토르텔리니를 삶을 차례입니다. 수프에 생면을 넣어 익혀도 되고, 파스타 면을 삶듯 따로 익혀줘도 됩니다. 각자의 솥에 편안한 방법으로 준비해주세요. 이제 접시에 수프와 토르텔리니를 옮겨 담아 상을 차립니다. 수프는 오래 끓일수록 진한 국물이 완성되니, 오래도록 따뜻한 식사를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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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윤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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