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by 차거운

그는 숨을 쉴 수가 없다고

자신을 죽이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며

엄마를 불렀다 46년의 생이 가위에 눌린 채

깨어나지 못하는 잠 속으로 흘러들어 갔다


바다거북이 한 마리 코에 빨대를 꽂고

숨을 쉴 수가 없다고

코피를 흘리며 침을 흘리며

심해로 가라앉는다 어두운 기억 속으로


폐가 망가진 톨스토이가 모로 쓰러지며

숨을 쉬지 않는다 집을 잃고 떠도는

노숙자의 죽음처럼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다


오늘은 구두장이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에게

하느님이 방문하는 날

탁한 대기 너머로

바람이 불더니 저물도록

아무도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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