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한다 나의 심장은
살아남은 자와 가라앉은 자가 갈라서는 그 순간들
흥남의 철수하는 배에서
떠나는 배를 바라보던 부두에서
그리고 사이공에서
보트피플로 떠돌던 그 바다에서
지중해의 침몰하는 이민선에서 까만 눈동자
등대처럼 깜빡거리던
카불에서 군 수송기에 빽빽하게 들어찬
아프간들의 한숨 속에서
그렇게 오래 나는 살아남았다
너희는 땅에서 고통을 겪으리라
사랑으로 대지를 갈아엎지 않는 한
아침이면 피었다가 저녁에 시드는
풀꽃의 생을 기억하지 않는 한
오래 부끄러우리라
살아남은 자의 슬픔 속에서
백발의 노인은 눈물의 천사를 본다
너희에게 희망을 유산으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