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안에서 느끼는 감정 중에는 참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 있다.
사랑하는 사이라서 편해야 할 것 같은데,
오히려 부끄럽거나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부모는 자식의 행동에서,
자식은 부모의 늙어가는 모습에서 그런 감정을 마주한다.
그때 우리는 얼굴이 화끈거리고, 시선을 돌리고 싶어진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모는 종종 당황스러운 순간을 맞는다.
거짓말을 하는 아이,
화를 참지 못하는 아이,
남 앞에서 기이한 행동을 하는 아이를 볼 때
부모는 마음속 깊이 부끄러움을 느낀다.
“도대체 왜 저럴까, 어디서 잘못된 걸까” 하고
자책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을 두고 돌아보면
아이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내가 살아오면서 감추려 했던 마음,
드러내기 싫었던 태도가
아이에게 그대로 비춰지는 것이다.
평소 억눌렀던 분노,
은근히 가지고 있던 질투심,
피하고 싶었던 두려움이
아이의 행동으로 드러난다.
처음에는 아이의 문제라고 여겼지만,
사실은
내 안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울이었던 것이다.
그 깨달음을 받아들이는 순간,
아이는 탓할 대상이 아니라 나를 비춰주는 존재로 보인다.
불편하지만 그 거울 앞에서 솔직해질 때,
부모는 조금 더 성숙해진다.
자식이 커가고,
부모가 늙어가면서 또 다른 순간이 찾아온다.
어느 날부터 부모의 말과 행동이 낯설게 느껴지고,
때로는 부끄럽게 다가온다.
남들 앞에서 엉뚱한 말을 하거나,
몸이 약해져 의지하는 모습을 보일 때
자식은 마음속으로 당황한다.
사랑하지만 동시에 피하고 싶다는 모순된 감정을 경험한다.
이 감정은 단순히 부모가 변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사실은 부모의 모습 속에서
나의 미래를 보기 때문이다.
언젠가 나도 저렇게 의지해야 하고,
실수를 하고,
약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두렵게 다가온다.
그래서 부모의 모습이 불편한 거울처럼 느껴진다.
부모와 자식은
서로에게 가장 정직한 거울이다.
자식은 부모의 내면을 비추고,
부모는 자식의 미래를 보여준다.
그 거울은
처음에는 수치심과 불편함을 불러일으키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것이 이해와 연민으로 바뀐다.
아이의 행동에서 내 모습을 발견하면,
나는 조금 더 솔직해진다.
부모의 변화를 바라보며 내 미래를 떠올리면,
나는 조금 더 겸손해진다.
부끄러움은 관계를 멀어지게 하지만,
그 부끄러움을 받아들이면 관계는 오히려 가까워진다.
부모와 자식은 피할 수 없이 서로를 닮아간다.
그리고 그 닮음은
때로는 거울처럼 우리를 불편하게 비춘다.
하지만 그 불편함을 피하지 않고 마주할 때,
우리는 자기 자신을 더 깊이 알게 된다.
그 과정 속에서 부모는 자식을 이해하게 되고,
자식은 부모를 이해하게 된다.
결국
가족은 서로의 부족함을 비추어주면서
함께 성숙해 가는 공동체이다.
불편한 거울이
결국은
우리를 성장하게 만드는 거울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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