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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이보스 May 20. 2024

아이는 갖고 싶지만 엄마는 되고 싶지 않아

나의 임신 출산 육아기 




© holliesantos, 출처 Unsplash






엄마야 

깜짝 놀라거나 나도 모르게 발을 헛디뎠을 때 일종의 주문처럼, 혹은 기도처럼 내뱉게 되는 한마디, 엄마. 

삼십년을 넘게 살면서 수도 없이 불렀던 이름에다가, 어쩐지 가만히 불러보면 뜨겁게 무언가가 목구멍을 치는거 같은 신기한 마법의 단어인 엄마. 

한없이 그립다가도 어떨땐 너무 가까워 생채기가 나게 되는 그렇고 그런 관계, 엄마. 


누구보다 엄마를 좋아하고 또 사랑하지만, 나는 어쩐지 엄마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이는? 

그래도 내 인생에서 임신과 출산이라는 엄청난 과업을 한번쯤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나의 유전자를 가진 새로운 존재를 마주한다는게 도대체 어떤 것일지 궁금하기도 했다. 미루거나 도망쳤다가 나중에 돌이키지 못할 수 있다는 막연한 불안함과 두려움 같은 것도 있었다. 그래서 생각했다. 아이는 갖고 싶지만 엄마는 되고 싶지 않다. 


그런 내가, 그런 나에게 아이가 찾아왔다. 그래도 당장은 엄마가 되고 싶지 않은 그 마음 그대로 임신의 과정에 들어섰다. 그래도 되는 걸까. 


아주 보통의, 평범하지만 조금은 발칙한 임신출산기. 이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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