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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고래 Apr 17. 2024

초등 퇴직교사 분투기

1회 2022년 10월 말과 11월

교직 인생 마지막 학교라 생각한 00초 4학년 담임이었다. 아침 7시 30분, 집에서 출발하여 00교를 건너고 00대를 거쳐 경사진 학교 정문을 통과하면 교실로 들어간다.

8시 20분경 매일 1등으로 등교하는 도움반 우성이가 땀을 흘리며 교실로 들어온다. 자기 자리에 앉아 말없이 나를 쳐다본다. 그러면 담임인 나는 "우성아, 우유 마시자" 말한다.  앞으로 나와 우유 1개를 들고 자기 자리에서 곧장 마신다.


이어서 아이들이 한 명씩, 한 명씩 교실로 들어온다. 인사를 건네는 아이, 뭐가 바쁜지 가방을 책상에 올려놓고 교실 밖으로 나가는 아이, 교실에 들어오자마자 친구 곁으로 가서 재잘대는 아이...

20명의 아이들이 교실로 오는 50분경 <10분 독서>를 한다. 담임부터 책을 꺼내놓고 읽기 시작하고 아이들도 각자 자신의 책을 읽는다. 야구 클럽 선수인 00이는 책을 읽는 척을 하면서 뒤에 있는 @@이와 이야기를 한다. "독서에 집중합니다"라고 나는 아이들에게 말한다. 

그러면서 어제 명예퇴직 공문을 생각한다. 

'33년 교직 생활을 했으니 충분하다. 이제 그만둘 때가 됐어. 그만하자'생각에 빠져든다.


요즘 머릿속에서는 수많은 생각들이 어지럽게 날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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