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를 버리는 법

김경일 교수 강연을 듣고

by 남궁인숙


“버리세요. 이제는 배우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김경일 교수의 말은 첫 문장부터 내 마음을 흔들었다.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를 무겁게 만드는 건 ‘배움’이 아니라 ‘지나간 배움’, 즉 과거의 방식과 익숙한 습관들 일지 모른다.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능력은 무엇일까?

그는 단호하게 말한다.

‘언러닝(Unlearning)’, 즉 '지우는 힘'이라고.


그렇다.

세상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과거의 성공 공식을 미래에도 적용하려 한다.

데이터는 쌓이지만, 통찰은 사라진다.

오히려 알고 있다는 착각이 새로운 가능성을 막는다.

김 교수는 “이제는 ‘얼마나 많이 아느냐’보다 ‘얼마나 잘 지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이는 마치 가득 찬 컵에 물을 더 부을 수 없듯, 비워야 채울 수 있는 삶의 역설과 닮아 있다.


또한 그날 강연에서 던져진 질문 하나.


“AI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까요?”

라고 묻는다.

많은 이들이 두려워하지만,

김 교수는 통계를 들어 말했다.

인간의 노동 중 약 25%만 AI가 대체 가능하다고 말한다.

나머지 75%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다. 판단력, 공감력, 관계 형성, 그리고 무엇보다 ‘의미를 찾는 능력’.

이 모든 것은 아직도,

그리고 앞으로도 '인간의 몫이다'라고 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쓸모없는 데이터를 버리고,

의미 있는 관계를 지키며,

내면의 질문을 되살리는 것이다.

지식보다 지혜를,

효율보다 여백을,

속도보다 방향을 선택하는 일이다.


그날 나는 오래된 메모장을 꺼냈다.

내가 ‘배웠던’ 것 중 지워야 할 것을

조용히 줄 그었다.

언젠가 채우기 위해, 오늘은 비워야 한다.


https://suno.com/s/8d6t2Ib4vdl9ZqLY



지우는 법을 배운 날



작사: 콩새작가

작곡 : 수노


1절

매일 쌓여만 가는 정보의 파편들

머릿속은 복잡해, 마음은 지쳐가

배웠다는 이유로 더는 물을 수 없어

언젠가 멈춰 선 나를 마주했지



그때 누군가 말했어

“지우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해”

낡은 공식은 이제 버려두라고

미래는 아직 새하얀 노트라며



데이터를 버려, 마음을 비워

다시 쓰는 나의 이야기

AI가 흉내 낼 수 없는 나만의 감정

그게 인간의 증거야


2절

기계는 계산하고 나는 느껴

숫자는 빠르지만 온기는 없지

25퍼센트가 전부는 아냐

우린 여전히 그 이상의 이유야



사람답게 사는 일,

배움보다 더 어려운 ‘잊음’의 기술

스스로를 리셋하는 용기

그게 지금의 나를 만든 거야



기억을 비워, 감각을 열어

이제는 나답게 살아가

언러닝, 그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지우는 법을 배운 날

나는 나를 다시 만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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