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를 껴안는 용기

by 남궁인숙

우리 안에는 '말하고 싶지 않은 나'가 있다.

말하지 않아도 들켜버릴까 봐

억지로 숨기고 감추고 눌러두지만

그 존재는 사라지지 않는다.


칼 융(Carl Jung)은 말한다.

모든 인간은 '그림자'를 가지고 있다고.

그림자는 우리가 인정하지 않으려는,

나의 못난 감정, 이기심, 분노, 질투, 두려움,

수치심 같은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쓰레기 같은 내 모습'이라 부른다.


그림자는 억누를수록 커진다.

보지 않으면 보지 않을수록

더 어둡고, 더 검게, 더 괴물처럼 자라난다.

그리고 결국엔 나를 집어삼킨다.


그러나 그림자를 알아차리는 건 쉽지 않다.

내가 이런 감정을 느꼈다는 걸

인정하는 일은 너무나 불편하다.

그래서 우린 밀어낸다.

하지만 밀어낸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다.


그림자를 다스리는 첫걸음은 ‘인정’이다

“그래, 나 안 예쁘다.”

“그래, 나 그 순간 너무나 질투했다.”

“그래서 외면하고 싶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 때,

우리는 그림자를 구경하기 시작한다.



융은 말했다.

그림자를 다스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알아차리고, 안아주는 것'이라고.

‘치유’는 그림자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림자까지도 나의 일부로 품는 일이다.


오늘, 나의 어두운 그림자에게 말을 건넨다


“나는 너를 알고 있어.

이제 너를 밀어내지 않을게.

넌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니까.”


오늘도 내 안의 어둠과 빛은 함께 걸어간다.

빛이 있으니 그림자가 있고,

그림자가 있어야 나는 온전한 나로 살아갈 수 있다.



https://suno.com/s/cNXvoOrmEP3zsdaT



그림자를 안아주는 밤


작사:콩새작가

작곡:수노


1절

내 안에 숨어 사는

말 못 할 나의 모습들

차마 입에 담지 못한

날카로운 이름들


웃는 얼굴 뒤에 감춘

질투, 미움, 외로움

그림자는 말없이

나를 따라왔지



이제야 난 알아

너도 나였단 걸

멀리 밀어낼수록

더 크게 울던 너를


조용히 안아줄게

도망치지 않을게

그림자여,

이제는 나의 일부야


2절

좋은 사람 되고 싶어

억누르던 감정들

사랑만 보이게 한

내 거짓된 빛 아래


어둠은 더 짙어졌고

나는 더 지쳐갔지

그 모든 걸 꺼내

이 밤에 놓아본다



이제야 난 알아

너도 나였단 걸

멀리 밀어낼수록

더 크게 울던 너를


두려움도 안아줄게

수치심도 괜찮아

그림자여,

너를 잃지 않을게



너를 이해하는 순간

나는 나를 만나

눈물 위에 꽃이 피고

빛과 어둠이 춤을 춰



그래, 너도 나야

함께 살아갈 나

그림자여,

이제 내가 널 안아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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