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이 강물 위에 부서지는 저녁

by 남궁인숙

퇴근길, 강변을 따라 걸었다.

아침에 못했던 운동을 보충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하루의 무게를 어깨에 이고서 강가에 섰다.

한강의 다리는 마치 거대한 액자처럼

하늘과 물을 나누고 있었고,

그 한가운데에 달이 걸려 있었다.

오늘 내 눈은 로또를 맞았다.


구름은 은빛 가장자리를 두른 채,

달을 감싸 안고, 강물은 그 빛을 고스란히 받아

부드럽게 흔들고 있었다.

이런 장관을 자주 볼 수 있지는 않다.

달이 둥글고 밝아서, 보름이 다가왔음을

느끼게 하였다.


보름달 직전의 달빛은 유난히 힘이 있다.

달이 완전히 차오르기 전,

세상과 사람을 부드럽게 감싸는 여유를

품고 있다.

아마 며칠 뒤, 이 달은 강물 위를 한층 더

환하게 비추며 밤을 낮처럼 밝혀줄 것 같다.

마치 우리 삶에서도,

무언가가 완전히 차오르기 직전의 순간이

가장 고요하고 아름다운 것처럼.


도시의 불빛은 저마다 바쁘게 깜빡이지만,

달빛은 조용히 다르게 흐른다.

강물 위를 따라 번져 내려오는 빛은,

마치 오늘 하루를 견뎌낸 나를 위로하듯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바람도, 강물도, 나를 재촉하지 않았다.

그저 '괜찮다'는 말을 아무 말 없이 전하고

있었다.



문득, 이 장면이 내 삶의 한 페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멈춰 바라본 달빛과 강물,

그리고 그 위를 흐르는 시간.

언젠가 이 순간이 세상을 향해

나를 버티게 하는 힘이 될 것이다.



https://suno.com/s/oBs150vZenORmMSg



달빛 아래서


작사:콩새작가

작곡:수노


1절

다리 기둥 사이로 달이 걸려

구름 속에 숨은 채 날 부르네

흐르는 강물은 빛을 품고

오늘의 슬픔을 씻어 내려 보내네



달빛 아래서 난 멈춰 서 있고

바람은 조용히 나를 감싸네

도시는 잠 못 드는 불빛 속에

나만이 고요히, 달을 안고 있네


2절

한 줄기 빛이 내 맘을 스치고

물결 위에 나를 띄워 보내네

밤은 깊어도 난 두렵지 않아

달이 내 길을 비춰주고 있으니



달빛 아래서 난 멈춰 서 있고

바람은 조용히 나를 감싸네

도시는 잠 못 드는 불빛 속에

나만이 고요히, 달을 안고 있네



언젠가 이 밤을 기억하리

달빛 아래서, 나의 마음이 쉬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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