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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사람. 좋은 사람이 되자.

그래요. 저 T발 C입니다.

by Spark
결국 사람으로 시작해 사람으로 끝나는 것



난 우리 팀이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가지고 있어서 좋다. 나에게 부족한 부분은 바로 인간적인 면모이다. 우리 팀원들은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는 진정성이 엄청나다.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고 우리와 함께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좋은 경험을 선사하고 싶은 것.

(참 많이 배운 부분이다.)


이 팀이랑은 실패를 해도 시간이 아깝지 않은 팀인 것은 확실하다. 실패를 한다고 해도 그 경험을 발판 삼아 다시 재도전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회사에 있을 때는 사람들이 겉으로 보이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

입고 다니는 옷, 타는 차, 메는 가방.

어디 학교를 나왔니, 어디 사니, 어디서 인턴을 했니, 부모님은 뭐 하시니, 해외 유학은 어디로 다녀왔니 등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들에 의해 평가를 받아왔다.


그리고 난 그런 것들이 너무 싫었다.


그런데 이 씬에서는 내가 마음먹고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을 높이 산다. 내가 얼마나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지, 내가 얼마나 절실하게 행동하는지, 얼마나 빠르게 행동하는지, 나는 어떠한 사람인지 등에 대한 것 말이다.

(뭐 물론 어느 정도는 스킬적인 부분도 앞으로는 평가받겠지만.)


최근에 좋은 사람들이 정말 많이 모였다. 우리가 홈페이지 개선 건으로 디자이너를 찾았어야 했는데 돈은 없고... 정말 막막하던 때에 좋은 디자이너 분이 나타났다. 이 분은 레드님의 예전 헬스 고객이었다. 마침 연락드렸는데 웹용 포트폴리오가 필요했어서 그냥 무료로 만들어 주신다고 했다. 그렇게 동고동락하며 밤새 우리 홈페이지 디자인을 해주신 우리 디자이너님... 어디서 이런 빛이 나타날 수 있었을까.


또 유튜버 협업을 진행하려 콜드메일을 보내던 중 한 유스 엘리트 축구선수를 만나게 되었다. 본인도 평범한 축구선수에서 어떻게 장학금을 받고 미국에서 축구 교육을 받을 수 있었는지, 영어를 한 번도 공부 안 해봤는데 어떻게 프리토킹을 현지 미국인들과 할 수 있었는지를 공유하는 유튜버였다. 나보다 나이는 한참 어리지만 그 마인드가 너무 멋졌다.


우리의 슬로건인 "누구나 변할 수 있다"라는 슬로건에 딱 합치된 사람이었달까. 그냥 나는 왜 그 나이 때 그런 것을 깨닫지 못했는지를 생각하면서 너무나 존경스러운 마음이 드는 분이었다. 그분은 정말 나이가 어린데 나중에 박지성, 손흥민만큼이나 유명한 선수가 될 것 같았다.


그리고 다른 한 분은 여자 헬스트레이너 분이셨다. 그분도 동영상 크리에이터를 준비하고 계신 분이었고, 다이어트를 콘텐츠로 하고 계신 분이었는데 오히려 우리가 무형의 도움을 많이 받을 것 같았다.... 우리가 그분에게 더 도움을 드리고 싶었는데 오히려 메가 인플루언서 급의 지인과 콜라보하는 챌린지를 추진해 보겠다며 더 좋아하셨다. 너무 우리는 받기만 하는 것 같아 죄송하면서 동시에 정말 감사했다.


이 모든 것들은 내가 아니라 다른 팀원들이 좋은 사람들이라 그런 것 같다. 나는 참 성격이 파탄난 사람인데, 팀원들한테 솔직히 불만인 것도 있고 맘에 안 드는 점도 몇 있다. 그런데 내가 이렇게 누군가와 잘 지낼 수 있다는 건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팀원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이기 때문이겠지... 그리고 그들 덕분에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예전에 회사에 다닐 때 난 내 성격에 너무 만족한 사람이었고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사람이었다.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최고인 사람인 줄 알았는데, 창업을 하면서 오히려 더 겸손해지고 내가 부족한 사람인 것처럼 느껴진다. 이것저것 공부도 많이 해야 하는데 맨날 말로만 하고 공부하지도 않는 내가 부끄러운 것 같기도 하고...


나는 항상 나라는 사람에 자신 있었고 자존감도 높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자만이야말로 나락으로 가는 지름길인 것 같다. 나의 스킬적인 부분은 앞으로도 많이 채워나가야겠지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막힘없이 서술할 수 있는 날까지 내면적인 모습도 갈고닦아야겠다.


앞으로도 사람을 보이는 것, 기능적인 측면으로만 보지 않고

그 사람 자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는 내가 됐으면 좋겠다.


물론 나 또한 먼저 그런 가능성 있고 잠재력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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