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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월요일은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한번 더 성장하는 날.

by 온유


월요일이 시작되는 아침.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쉰다.

후- 하.


그러면 아침이 시작된다.

주말 동안 늦잠을 자서인지, 활동을 많이 해서 인지. 월요일이 되면 아이들은 여유있다 못해 안그래도 오래걸리는 준비 시간을 더 느게 시작한다.


여유 있게 흐르던 주말의 시간을 평일의 시간으로 빠르게 돌려놓는 일은 엄마의 몫이다.


아침에 밥을 한 시간 동안 먹고 있는 아이들을 볼 때면 사실 속이 터진다. 후- 그럼에도 월요일이니까. 웃으면서 아이들에게 얘기한다.

" 얘들아^^ 늦겠어~ 빨리 준비하자. 지금 8시야~" 그러면 아이들은 깔깔깔 웃으며 "네~" 하며.

대답만 잘한다.



후- 하. 두 번째 큰 숨을 들이쉬고 내쉰다.

"빨리 화장실 들어가자~"

눈치를 채지 못한 두 아이들은 여전히 웃으며 장난치고 있다.


운동을 마치고 마침 현관에 있던 남편이 한마디 거들어 준다. "엄마 이제 괴물로 변신한다~ 어서 준비해 얘들아~"

그 말에 아이들이 나를 돌아봐 괴물로 변하는 모션을 취해주었다. 크앙! 그러니 이제야 화장실에 다다다 들어간다.



후-하. 세 번째 큰 숨을 들이쉬도 내쉰다.

"오늘은 늦었으니 엄마가 빨리해 줄게!" 그러고는 후다닥 한 명씩 씻겨 내보낸다.


여차저차 준비를 마치고는 한 명은 교문 앞에서 한 명은 놀이터에서 미끄럼틀 한 번을 타고 어린이집 앞에서. 사랑을 가득 담은 말과 포옹으로 인사를 건네고는 헤어진다.



후-하. 네 번째 가벼운 숨을 들이쉬고 내쉰다.

오예!

오늘은 네 번 숨쉬기만에 아침을 참아냈다.


오늘도 잘 참아낸 내가 기특하고, 드디어 떠난 아이들에 홀가분한 마음까지 든다. 오늘은 뭘 해볼까~ 신나는 마음에 서둘러 집으로 향한다.


사실 아이들이 오기까지, 그 이후엔 별게 없다.

그럼에도 이 홀가분함이 일주일 중 나에게 또 다른 행복을 가져다 주 큰 시간이다.

모든 엄마들이 다 그런지 문득 궁금하긴 하지만, 우선 난 그렇다.



여하튼, 아이들을 보내고 난 뒤부턴 시간이 정말 빨리 흐른다. 그리고 하교 시간과 하원시간이 되면 서둘러 나갈 채비를 한다. 그리고 아이들을 또다시 사랑 가득한 말과 포옹으로 맞이한다.


그때는 어찌나 아이들이 예쁜지. 포옹 한 번에 세상을 안은 거 같은 느낌이 든다. 나에게 이렇게 소중하고 작고 예쁜 딸들이 있다니...


라는 생각은 또 잠시, 휘몰아치는 오후가 다가온다.

(생략)



그래도 돌아보니 역시나 행복한 하루였다.

이전에는 버거웠던 엄마의 하루를 견뎌냄이 조금은 수월해졌다. 아이들이 조금씩 성장하면서 나도 같이 성장하고 있는 듯하다.

특히나, 월요일은.

나를 조금씩 업그레이드해 준다.


오늘도 엄마 역할 잘했다. 온유.

칭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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