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깃털

by 하이민

오늘도


날개를 펼쳐본다


영롱하게 흐드러진 물장구 사이로


아지랑이처럼 흐리멍덩하게 일렁이는


깃털을 본다


물가에 비치는 그림자는 저토록


투명하기 그지없는데


아침 햇살을 덕지덕지 묻힌 몸뚱이는


재투성이다


도무지 빛나지 않는


물먹은 날갯짓과


아무리 움츠려봐도 줄어들지 않는


새하얀 눈빛과 말들


여상한 나는


이상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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