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하이민

어째서 마음 하나는

죽을 만큼 주어도 부족하고

넘칠 듯이 받아도 서러울까요

새벽달이 채 지기도 전에 울리던

지축을 뒤흔드는 소리를 기억한답니다

귓가에 들러붙은 울기 어린 떨림은 별빛보다 아려서

꼭 쥔 두 손에 의미 없는 메아리를 움켜쥐고

아직 무얼 그만하자는 건지 알지 못하는데

나만 모르는 새

붉은 실이 스르륵 풀려버려서

깨진 바닥은 뚫려 버렸어요


삭아버린 실이 거멓게

녹슬어 버리는 광경을 보고 있는 나는

이리도 추하게 추락하고 있건만

벌겋게 물든 풍경이 그저

찬란하여 하염없이 빠져들고 말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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