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후 19시간이 지난 나에게 다짐하는 말
어제저녁에 과식을 하고 잠드는 바람에 새벽 한 시 반에 눈을 떴다. 이미 9시부터 잠을 자서 잠이 더 안 오기도 하고 더부룩한 마음에 책을 꺼내 들었다. 재미있는 책을 읽었더니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고, 이참에 그냥 블로그도 쓰고 이것저것 하며 아침을 맞았다. 굉장히 하루를 알차게 시작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왜 인간이 잠을 6~8시간 자도록 세팅이 되어있는지 알았다.
분명 제대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회사일이 실수투성이었다. 뻔히 쓰여있는 메신저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몇 번이나 바보가 되었다. 머리가 평소보다 삐걱대며 돌아가는 게 완전히 느껴졌다. 자꾸만 딴생각이 났고,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늘었다.
안 되겠다 싶어서 점심시간에 운동을 30분 정도 했다. 할 때는 정말 개운하고 좋았다. 그런데 몸이 더 피곤해지긴 했는지 멍한 느낌이 났다. 카페인 두통으로 커피를 줄여야겠다고 다짐한 지 얼마 안 되어 커피를 세 잔이나 먹었다. (내 뇌야 미안…)
잠을 잘 전날은 몸도 마음도 개운하다. 얼핏 보면 시간이 없어 보이지만 사실 12시간을 깨있나 16시간을 깨있나 하는 일은 비슷하다. 수면 습관을 규칙적으로 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를 오늘 느꼈다. 잠을 줄여서 무언가 일을 하는 건 한계가 있다는 말은 정말로 사실이다.
그리고 잠을 줄여서 안 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나는 더 이상 20대의 체력이 아니라는 것이다. 슬프지만 현실이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