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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 Nov 13. 2024

15화: 그래,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3개월 뒤에 보자'는 

단호한 교수님 말씀이

머릿 속을 뱅뱅 맴돌았다.


매달 말일 CT찍으러

외래오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버텨왔는데

이젠, 그 희망 조차도 사라졌다.


한달이 아니라 석달,

지금의 3배의 시간을

몰아서 한 번에 버티고 견뎌내야한다.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닥친 현실이 너무나 야속하고

하늘이 원망스러웠지만

남편 앞에서 시원하게 한바탕

울고 나니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차분해졌다.


마음 깊숙한 곳 어딘가에서

문장 하나가 꽝 하고 올라와

나를 깨웠다.



'그래,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야 임마!'




남편을 불러세워 

대단한 정책이라도 선언하듯

나는 말했다.


여보, 나 병원으로 돌아가면
얼른 계획부터 세워야겠어요


무슨 계획이요? 몸도 성치 않은데
무리하지말고 쉬어요

아뇨, 이왕 이렇게 된거,
저한테 3개월이라는
아주 값진 시간이 주어졌다
생각할래요. 그래서 그냥 보내기 싫어요.
이 값진 시간을 어떻게해서든
더 보람차게, 알차게 보낼거에요!



3개월 유예 선고를 받고난 그날로부터

나의 하루는 이전보다 더욱 더 바빠졌다.




내가 향후 3개월 간 

반드시 이뤄내기로 한

나만의 목표 때문이다.


사실,다치기 나는 

여행, 음식 크리에이터로

활동했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EBS 세계테마기행에도 출연한 바 있고

라디오 등에 패널로도 활동할 만큼

중국통이라는 나의 주무기를 활용해

멋지고, 신나게 살았었다. 


전국 방방곡곡, 해외 등을 다니며

중국 음식, 중국 디저트 등을

사람들에게 소개하며 살았던 내가

예기치 못한 사고로 경추 골절환자가 되면서

모든 삶이 멈추었다.






8-12주 정도의 회복기간을 

생각했던 사고 초기에는

'넘어진 김에 쉬어가자'는 생각으로

휴식이라는 목적에만 전념했었다.


하지만, 일상복귀까지

다시 한 번의 3개월을

더 부여받은 지금,


더 이상 나의 길과 꿈을

멈추어선 안되겠다 생각이 들었다.


병원 생활동안 외부 취재를 

다니거나, 해외 여행을 떠나지는

못할지라도,


대신, 나의 사고 스토리를

글이나 영상 콘텐츠로 만들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대중과 소통하며 살던 이전의 나로

돌아가기 위한 나만의 원대한 계획이랄까.



브런치에서 연재하고 있는 

<나는 로보트가 되었다> 역시

3개월 유예 선고를 받고 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연재하기 시작한 

글 콘텐츠이다. 


또한 동시에

인스타, 틱톡, 유투브에서

<뽀공부부>라는 채널명으로

영상기록 또한 남기기 시작했다.





유투브

https://youtube.com/@bbogong_bubu?si=zzbzvtIEkB-fS7D6


틱톡

https://www.tiktok.com/@bbogongbubu?is_from_webapp=1&sender_device=pc


인스타 : @뽀공부부




기존에 운영하던 중국 음식, 디저트

소개 계정도 다시 운영을 시작했다.



유투브 

https://youtube.com/@baro_chi_na?si=-mNJceVye3YhAjEk


틱톡

https://www.tiktok.com/@baro_chi_na?is_from_webapp=1&sender_device=pc




나의 사고 소식을 팔로워분들에게

솔직히 알리고 

당분간은 병실에서 

조금 다른 모습으로

만나뵙겠다 말씀드렸다.


속이 후련했다.


앞으로 3개월, 

누구보다도 치열할 3개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마음으로 달리는 이 레이스의 끝에서

나는 반드시 마지막 피니시 라인에서

웃음을 지어보일거다.


그날까지 당신, 

나와 함께 해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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