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병동의 전자렌지 요리사
병동의 저녁 식사시간은 정말 이르다.
5시 20분이 되면 밥차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고
환자들은 6시 전에 대부분 식사를 끝낸다.
사고를 당하기 전 나는
중국 음식과 디저트를 대중들에게 알리며
틈틈이 저당, 저탄수 키토 홈베이킹을
취미로 하던 크리에이터였다.
주말이 되면 남편에게
새로운 맛을 선보여주는 것을 즐겨했던 나는
단 하나의 주방용품 기기 없이 지내야하는
병원 생활이 너무나 답답했다.
매일 매일 반복되는 메뉴도 지겨워지고
내 마음대로 저당 저탄수를 선택할 수 없다는 것도
성에 차지 않았다.
그래서 사고 후 100일째 즈음부터 나는
철저히 나를 위한 병원요리사를 자처했다.
이 곳은 가스렌지도 에어프라이기도 없는
요리인에게는 마치 사막같은 곳이었지만
실낙같은 희망처럼 전자렌지가 있었다.
그날로부터 나는 병원요리사,
남편은 조수가 되어
우리의 행복과 추억을 위해
전자렌지요리를 시작하게 됐다.
모두 정제 밀가루와
흰 설탕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저탄수 고단백의 영양성분으로
이루어진 음식들이다.
소개한 메뉴 말고도
얼추 세어봐도 30-50가지 정도의
메뉴를 이 병실에서 개발한 것 같다.
건강도 건강이지만, 맛이 무엇보다 좋다.
환자가 된 이후 나의 첫 직업은 아마도
병동의 전자렌지 요리사인가 보다.
<경추골절환자의 일상,
브이로그 시리즈는 유투브에서
영상으로도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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