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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나무 Jul 21. 2023

느닷없이 삶에 감사한 마음이 들 때

모든 것은 그냥 이루어질 리 없다.

어제 부로, 올해 계획 했던 목표를 절반 이루었다. 책 50권을 읽은 것이다. 7월이 넘었으므로 상반기를 좀 넘겼다고 볼 수 있지만 애초에 올 한 해 목표가 책 100권 읽기였고 상반기 50권, 하반기 50권 읽기가 애초에 정한 목표가 아니었으니 아직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상반기에는 다른 곳에 힘쓰느라 집중하지 못한 적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꽤 선방한 셈이다. 물론 하반기 때에도 예상치 못한 일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남은 목표를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 이어 나가겠다.


상반기를 떠올린 김에 한 번 돌아보면, 정말 다양한 일들이 많이 펼쳐졌다. 물리적으로도 큰 변화가 있었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면서 인생이 어쩐지 새로운 무대로 서서히 이동해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큰 파도가 휩쓸었는데 떠 밀려가지 않고 육지에 도착하니 그토록 찾고 있었던 섬이 있었다는 느낌이랄까. 물론 이 과정에서 만만치 않은 부침이 있었고 신경 써야 할 것도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런 것들은 소소하거나 해결 가능한 것이어서 충분히 넘을만했다.

 

그래서인지 지금 나를 둘러싼 상황에 대해서는 온통 감사한 마음뿐이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고 나아가야 할 순간들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또 그 과정이 쉽진 않겠지만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환경 자체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속해있는 조직, 새로 만나게 된 사람들 등 변화 파생되어 내 인생에 의미가 된 존재들과 늘 옆에서 나의 편이 되어주는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 자체만으로도 감사하기 때문이다.


파고를 넘나드는 상황에서도 언제나 조력자가 되어 준 책은 물론 빼놓을 수 없다. 머리가 복잡할 때는 스릴러 혹은 추리 소설로, 뭔가 해답을 찾고 싶을 때는 잠언서나 철학서로, 과거로의 시간 여행에는 역사서로, 언제나 나의 복잡한 마음을 잠재우고 다시 한 걸음 나아가게 해 주었다. 잠시 쉬어가는 용도가 아니라 다시 에너지를 채워 엉덩이를 두들겨 는, 목표는 내가 정했지만 목표를 채우기 위해 책을 읽었다기보다는 책은 나의 든든한 지지대 역할로 실은 내가 의지를 많이 했다. 그래서 한 권, 한 권이 매우 귀하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다.


그런 마음들이 쌓이고 쌓여 현재를 바라보니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없겠는가. 찌 고마움을 품지 않을 수 있을까.


물론 좀 더 잘되고 좀 더 명확하게 일이 완성되고 아무런 시행착오가 없었으면 더 좋았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지금의 마음은 감사함이 아니라 당연함이었을 것이고 이는 결코 나에게 유리할리 없을 것이다.


이 모든 과정에, 결과에, 지금에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다.


다시 시작된 하반기. 사실은 조금 늦은 출발일지 모르지만 인생에서 빠르고 늦고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을 나이이니 이조차도 조급해질 필요가 없다.


모든 것이 그저 주어진 것이 아닌 누구의 노력, 모두의 수고, 다른 이들의 시행착오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아는 만큼, 하반기도 뚜벅뚜벅 그러나 긍정적인 마음으로 걸어가 보고자 한다. 감사함은 담은 채.


마침 또 주말이다. 다시 한번 참 감사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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